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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의 스타트UP]장성은 요크 대표 "태양광 에너지를 스타일리시하게"

등록 2018.05.10 10:00:00수정 2018.05.14 09: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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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 개발 스타트업

장 대표 "사업 핵심 가치는 디자인"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

8월 신제품 출시 예정..."태양광 대중화가 목표"

【의왕=뉴시스】 추상철 기자 = 휴대용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페이퍼'를 개발한 기업의 장성은 요크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밸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26. scchoo@newsis.com

【의왕=뉴시스】 추상철 기자 = 휴대용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페이퍼'를 개발한 기업의 장성은 요크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밸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스티브 잡스는 제품을 만들 때 '디자인'을 핵심적 가치로 두고 접근했다. 디자인이 제품의 작동방식과 본질까지 꿰뚫는 요소라고 봤기 때문이다. 직관적으로 인식 가능한 단순화 디자인,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대칭형 디자인으로 아이폰이 성공 신화를 쓴 배경이다.

 '디자인 중심 사고'를 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눈앞의 수익 창출에 급급한 국내 산업계에서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도 융합적 사고를 하는 젊은 창업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게(디자인)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제품을 내놨다면 어떤 차별성도 없었을 테니."

 10일 인덕원 IT밸리에 위치한 요크 사무실에서 만난 장성은(35·여) 대표는 자신의 미술 전공 이력이 사업에 핵심적인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 '솔라페이퍼'를 개발해 2015년 세계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를 모은 장 대표는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SAIC)에서 순수 회화를 전공한 미술학도다. '솔라페이퍼'는 '킥스타터'에서 편의성이 높은 슬림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다.

 장 대표는 자신의 미술 전공 배경이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차별적인 경영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바이어를 접촉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 '킥스타터'라는 길을 가거나, 이런 것들이 다 디자인(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요크(YOLK)는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직원은 현재 다섯 명에 불과하지만 재작년에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2017년 창업진흥원장상, 경기도 주최 '2017 슈퍼맨 창조오디션' 입상 등을 통해 잠재력도 충분히 인정받았다.
【의왕=뉴시스】 추상철 기자 = 휴대용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페이퍼'를 개발한 기업의 장성은 요크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밸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26. scchoo@newsis.com

【의왕=뉴시스】 추상철 기자 = 휴대용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페이퍼'를 개발한 기업의 장성은 요크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밸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26. [email protected]

'킥스타터'를 통해 화제가 된 '솔라페이퍼'는 투박하고 큰 형태의 기존 태양광 패널과 달리 얇고 가볍게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휴대폰 보조배터리처럼 갖고 다녀도 무게나 디자인 측면에서 부담이 없다. 자석 부분을 통해서는 패널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고, 전력 충전량을 늘리기 위해 패널을 추가해 붙일 수도 있다.

 장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태양광 패널을) 쓰려면 너무 크고 무거운데 그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얇고 가볍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왔다"면서 "두께가 종이보단 조금 두껍지만 종이란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얇고 가볍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광전효율이 높은 제품이다. '솔라페이퍼'는 23~24%의 효율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패널의 효율이 26%만 돼도 높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는 "태양광 패널을 쓰는 것 자체가 친환경일 수도 있지만, 이 제품 효율 자체만으로 친환경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크는 태양광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주로 소개돼 왔다.

 이처럼 높은 효율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건 글로벌 태양광 기업 '썬파워'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크는 썬파워와 다이렉트 협력관계를 맺고 핵심 부품들을 제공받아 왔다. 최근에는 한국 총판까지 됐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제품을 내놨지만 장 대표의 고민은 여전하다. 태양광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그 해법이 결국엔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의왕=뉴시스】 추상철 기자 = 휴대용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페이퍼'를 개발한 기업의 장성은 요크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밸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04.26. scchoo@newsis.com

【의왕=뉴시스】 추상철 기자 = 휴대용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페이퍼'를 개발한 기업의 장성은 요크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밸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04.26. [email protected]

장 대표는 "(광전효율) 23~24% 시대를 만들어 냈는데도 일반인들은 전혀 관심 없는 숫자"라면서 "그래서 디자인이 필요하다. 일반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의 관심이 부족한 분야일지라도 디자인을 앞세워 주목 받도록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미술을 전공한 장 대표가 태양광 분야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전략적인 판단에서 비롯됐다. 태양광은 기술력과 디자인이 가장 적절히 접목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예를 들어 컵 디자인을 한다고 하면, 다른 대회에 금방 출품된다든지 카피도 너무 쉽고 진입장벽도 낮기 때문에 사업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런 사업 결심을 구체화하기 위해 정부의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장 대표의 꿈을 현실화시켜주는 발판이 됐다.

 장 대표는 "아무것도 모를 때 가서 여러 도움을 받았다"면서 "회계, 재무제표, 이런 것들에 대한 프로세스를 다 돌려볼 수 있었고, 제품에 대한 금형을 실제로 파고, 마케팅도 해보고 (제품을 만드는) 한 주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요크는 태양광 에너지의 대중화가 목표다. 장 대표는 "장기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편리하고 스타일리쉬하게가 관점"이라면서 "'솔라페이퍼'는 프리미엄 제품이라 제한된 사람들만 쓸 수 있는데, 새로 나올 제품은 개도국에서도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그런 제품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의왕=뉴시스】 추상철 기자 = 휴대용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페이퍼'를 개발한 기업의 장성은 요크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밸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26. scchoo@newsis.com

【의왕=뉴시스】 추상철 기자 = 휴대용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페이퍼'를 개발한 기업의 장성은 요크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밸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26. [email protected]

이어 "솔라페이퍼가 워낙 화제가 돼서 더 잘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기대, 스스로에 대한 기대 때문에 중압감이 있다"면서도 "태양광 에너지로 이런 접근도 하는구나 하는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도 남겼다. 장 대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케이걸스 데이'에서 멘토로 참여하고, 각종 강연의 연사로도 나서는 등 후배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좋아서 하는 거라면 해봐도 돼요. 그런데 현실에서 되게 어려우니까 그게(좋아하는 마음이) 오래 지속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얼마나 (선택한) 일을 좋아할 수 있는지가 제일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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