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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동·아프리카 4개국에 쌀 5만t 원조

등록 2018.05.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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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군산항서 첫 선적·출항

원조 규모, FAC 회원국 중 6위…WFP 순위는 18→10위로

"기아 백만명 반년간 구호 가능"…국내 복지용 쌀 지원 확대도

한국, 중동·아프리카 4개국에 쌀 5만t 원조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4개국에 지원될 우리 쌀이 오늘(10일) 뱃길에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전북 군산항 5부두 선착장에서 원조용 쌀 선적·출항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조에는 정부관리 양곡 중 2016년산 쌀 5만t이 제공된다.

국제전문원조기구 UN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쌀 5만t은 1인당 1년 간 100㎏를 소비한다고 봤을 때 100만명에게 반 년간 식량 구호가 가능한 규모다.

식량원조협약(FAC) 16개 회원국 중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호주에 이어 6번째로 원조 규모가 크다.

WFP 국가별 공여액 순위는 이번 원조로 현재 18위(4000만 달러)에서 10위로 오르게 된다.

쌀 5만t은 기아 인구가 많은 예멘(1만7000t)과 에티오피아(1만5000t), 케냐(1만3000t), 우간다(5000t) 등 4개국에 지원된다.

총 3개 항구에서 선적이 이뤄지며, 이날 군산항에서 처음 선적·출항되는 쌀은 1차분 2만2000t이다.

WFP를 통해 다음달 중 예먼 아덴 항구에 1만2000t, 에티오피아 지부티 항구에 1만t이 각각 전달돼 현지에 배분된다.   

농식품부는 원조 후 배분 현황과 현지 반응을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원조가 식량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뀐 유일한 나라로서 국가적 위상을 제고할 뿐 아니라 국내 쌀 수급관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4년까지 WFP로부터 식량 지원, 홍수 통제, 도로 건설 등의 총 23개 사업에 걸쳐 1억450만 달러 상당을 지원 받았으나, 올해 1월 31일자로 FAC에 가입돼 공유국으로서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또 매년 국내 쌀 작황이 평년작(풍작도 흉작도 아닌 보통의 수확)만 생산돼도 추가 재고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정부관리 양곡 재고량은 186만t에 이른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우리 쌀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기아 인구를 돕고 나아가 수원국과의 교류협력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FAC와 한중일 및 아세안의 역내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쌀 현물 원조의 양대 축으로 삼아 쌀 원조체계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협력해 연간 8만t 수준인 국내 복지용 쌀 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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