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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전주, 봉침사건으로 이미지 추락 '우려'

등록 2018.05.11 16: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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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심회무 기자 = 오는 6월 '전주 여목사 봉침 사건'을 소재로 한 공지영 작가의 신작 소설 발간을 앞두고 전주의 정치, 문화 사회가 어떻게 묘사될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식당 간판까지 '봉침'이 내걸리며 전주 사회가 희화화되고 있다. 2018.05.11shim21@newsis.com

【전주=뉴시스】심회무 기자 = 오는 6월 '전주 여목사 봉침 사건'을 소재로 한 공지영 작가의 신작 소설 발간을 앞두고 전주의 정치, 문화 사회가 어떻게 묘사될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식당 간판까지 '봉침'이 내걸리며 전주 사회가 희화화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공지영 작가, 봉침 추적 소설 '해리' 발표 임박 … 전주가 주무대
 대전에서는 ‘봉침’ 간판 내건 식당까지… 시민 SNS에 전주 명예회복 호소

【전주=뉴시스】심회무 기자 = 선비와 문화의 도시로 평가받는 천년 전주가 ‘여목사 봉침 사건’으로 이미지 추락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희화화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1일 페이스북과 카톡 등 각종 SNS에 ‘봉침’ 간판을 내건 식당 사진이 올라와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그 사진 내용으로만 보면 식당 주인은 ‘봉침맞은 우리 돼지’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온라인상에서 확인된 이 식당의 주소지는 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식당은 지난 2015년 전주 봉침 사건이 본격화되기 전에 창업했지만 최근에는 전주 여목사 봉침 사건을 희화화하는 사진으로 회자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전주하면 음식인데 요즘 전주하면 봉침으로 바뀌는 현상의 하나다”며 “전주식당 간판이 많은데 봉침식당이라고 해도 전주가 연상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공지영 작가는 신간 ‘해리’라는 책을 늦어도 여름전(7월)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공 작가는 지난 7일 발행된 경향신문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코너에서 “‘해리’는 3년6개월 봉침사건을 추적한 탐구소설”이라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소설의 주무대는 전주이고 봉침을 소재로 가톨릭 신부와 한 여인의 거짓 가면(‘불의와 부조리’로 표현)을 여 기자를 통해 벗겨낸다.

 공 작가는 인터뷰 첫 머리에서 봉침사건과 전주에 대해 “잡초 하나 쑥 뽑았는데 도시 전체가 달려나오는 느낌”이라고 회고했다.

 이는 사실상 ‘봉침 여목사(잡초)를 추적했는데 전주(도시) 전체가 걸려 있다‘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주=뉴시스】심회무 기자 = 최근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라고 스스로 밝힌 한 시민이 봉침 사회로 혼란스러운 전주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SNS에 올려 관심을 받았다. 2018.05.11 shim21@newsis.com

【전주=뉴시스】심회무 기자 = 최근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라고 스스로 밝힌 한 시민이 봉침 사회로 혼란스러운 전주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SNS에 올려 관심을 받았다. 2018.05.11 [email protected]

  공 작가는 특히 전주 여목사 봉침 사건이 ‘도가니’ 사태(광주 인화학교 성폭행)와 대구희망원 사건(2년8개월간 129명 사망)보다 큰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도가니와 희망원은 작은 시설내 내부 사건이라면 봉침은 전라북도의 정치권, 전주시를 포함한 관계, 유명 명사 등도 포함된 사회적 사건이라는 것이 공 작가의 시각이다.
 
 공 작가는 실제 전 국정원장 출신 국회의원이 당한 2억 갈취설 등 직접적인 표현을 써가며 전북 정치권과 봉침 여목사의 관계를 언급했다.
 
 따라서 전주 사회는 공 작가의 작품속에서 ‘전주 사회’가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시에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행정의 문제를 지적하는 공 작가에게 전주시가 ‘명예훼손’을 걸어 검찰에 고발을 해놓은 상태여서 우려는 걱정으로 바뀌고 있다.

 공 작가는 이에 대해 인터뷰에서 “(도시 전체가 달려오는)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워 무섭다”고 표현했다.

 공 작가의 인터뷰가 나온 직후 자신을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한 전주 시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역시 각종 SNS 글을 통해 ‘봉침’으로 무너지는 전주 사회를 개탄했다.

 이 시민은 “천년 고도 전주가 사이비 여목사에게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전북 사회와 정당의 대책을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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