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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2000여명 떠난 조선업계, 하반기 키워드는 '사즉생'

등록 2018.05.25 0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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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살 도려내며 올해와 내년 버티면서 2020년 선박 환경규제 기대감↑

"업체별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는 등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주고 있어"

1년새 2000여명 떠난 조선업계, 하반기 키워드는 '사즉생'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글로벌 업황 불황으로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선 업황이 지난해보다는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조선업계 빅 3에서 희망퇴직 등으로 1년새 직장에서 떠난 근로자는 2000여명을 훌쩍 넘었다.

 조선업계가 2016년부터 본격적인 인력 감축을 진행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3년 동안 조선업계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는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3월 기준 직원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포함 총 3만669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할 때 조선업계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는 21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1만579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335명이 근무했던 것과 비교할 때 35%(554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분사로 인한 4600명 감소와 정년퇴직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 560명, 해양플랜트 공사 마무리로 인한 계약 종료 400명 등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즉 지난해 3월 대비 올해 3월 직원수가 5540여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실제 감소한 직원 수는 560여명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조선사업부분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 및 휴업을 실시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만1756명에서 1167명 감소한 1만58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중이다. 불과 1년새 11%의 직원이 희망퇴직 등으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6년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꾸준히 직원수를 줄여왔으며 올해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시된 순환 휴직을 올해 1분기도 실시했으며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1만468명의 근로자 중 453명의 근로자가 감소한 1만15명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조선 빅3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일감확보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보릿고개로 분류되는 올해와 내년에만 잘 버티면 오는 2020년부터 본격화될 선박 환경규제로 인한 신규 발주 증가 등으로 제 2의 호황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계산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총 54척, 44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 달러를 수주목표로 설정했다. 현재로서는 수주 목표액의 3분의 1 정도를 달성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14척, 15억8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감 확보를 위해 시황 개선이 예상되는 LNG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8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3척, 특수선 1척 등 총 22척 약 26.1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약 36%를 달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별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는 등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LNG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부분을 적극 활용해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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