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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의 '흔들기'에 급해졌나…유화 메시지에 깜짝 회동까지

등록 2018.05.26 23: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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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남북 정상이 26일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을 흔들자 국면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느낀 남북 정상이 긴급히 만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있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철저한 사전 조율을 거치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렸다.
 
 두 정상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표정, 눈빛 등 순간의 모든 것이 이슈가 됐다. 그리고 이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올해 안에 종전을 선언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판문점선언이 채택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은 파격 그 자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2시간가량 의견을 교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은 별다른 의전 없이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만이 배석했다.

 며칠 새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통해 내달 12일로 개최가 확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영상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영상 캡쳐)  [email protected]

그러자 북한은 8시간여 만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대화의 끈을 끝까지 잡고 있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 결정 이유로 들었던 '커다란 분노와 노골적 적대감'에 대해서는 "일방적 핵폐기를 압박해온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의 담화를 "정중하고 생산적인 성명서"라고 평가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은) 내달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지금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만나 일련의 사태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털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미국 측과의 정상회담 개최 준비 과정에서 중재에 나서줄 것으로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만큼, 도보다리에서 논의했던 비핵화와 트럼프의 비핵화에 어떤 차이는 없는지, 접점은 어디쯤인지 등에 관한 입장도 교환했을 거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맥스썬더'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종료되는 5월25일을 기점으로 남북 간 교착 상태가 풀릴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한 바 있다. 남북 두 정상이 이날 두 번째 만남에서 고위급회담 개최 일정을 조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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