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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포럼]보수주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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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6-08 1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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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향 서울대 교수가 8일 안민정책포럼이 주최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보수주의란 무엇인가’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안민정책포럼)
【서울=뉴시스】 “한국 보수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한 안정지역에 과감하게 유능한 젊은이들을 내세우고 그들이 당선되어 세대교체를 하고 보수정치에 새바람을 불어넣도록 해야 합니다.”

 영국사를 전공해 ‘정당의 생명력-영국 보수당’이란 명저를 내놓은 박지향 서울대 교수가 한국 보수에 과감한 세대교체를 요구했다.

 박 교수는 8일 안민정책포럼(이사장 백용호)이 개최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보수주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박 교수는 한국 보수는 그동안 기득권을 지키고 안보 장사에만 급급했지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거나 시대정신의 변화에 둔감했다고 질타했다. 박 교수는 젊은 층을 통해 한국 보수가 거듭나는 길 밖에 살 길이 없다며 예컨대 ‘공정한 불평등’ 혹은 ‘실력으로 평가받는 더 나은 기회의 확대’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보수의 가치를 젊은 층에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보수주의와 자유주의의 혼동을 지적했다. 자유주의는 인간의 합리성을 전제로 하지만 보수주의는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부정적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두 개념은 다르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보수주의를 받아들인 영국 보수당이 지난 200년 동안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매우 성공적인 정당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는 이날 박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독점 게재한다.

 안민정책포럼은 고(故) 박세일 교수를 중심으로 만든 지식인 네트워크로 1996년 창립됐으며 좌우를 아우르는 통합형 정책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던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강연 요약본이다.
       
:18세기 말에 영국 정치인이며 정치사상가인 에드먼드 버크에 의해 기본 원칙이 마련된 보수주의는 자유주의, 사회주의와 달리 인간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 않으며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자고 말한다. 자유주의자나 사회주의자들이 전제하는 이성적이고 이타적인 인간은 추상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치는 그러한 추상적 관념에 기초해서는 안 되며 구체적인 삶과 현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 보수주의의 입장이다.

 ◇ 보수주의, 인간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출발

  보수주의자들은 또한 사회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파악하는데 그 때문에 사회 변화는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급격한 변화는 생명체의 목숨을 앗아가며 모든 사람에게 불행만을 야기할 뿐이다.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지만 그 변화는 관습과 법과 전통에 걸맞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보수주의자들이 예외 없이 믿는 하나의 원칙은 바로 평등이 지극히 모호한 개념이며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정의롭지 못한 짓을 저지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수주의자들은 기회의 평등 이상을 요구해서는 안 되며, 다만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수주의 수용한 英보수당, 200년 동안 살아남아

 이처럼 보수주의는 인간의 본성과 이성, 개인과 사회의 관계, 재산권, 국가 권력에 대한 태도 등에서 사회주의와 극명하게 다르며 자유주의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지식인들조차 그 차이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본 강의는 현대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 주요 이데올로기들을 비교, 분석하여 보다 명쾌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보수주의를 원칙으로 받아들인 영국 보수당은 지난 200년 동안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매우 성공적인 정당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 강의는 보수당을 실질적으로 정립한 벤저민 디즈레일리와 20세기 후반에 보수주의 혁명을 일으켜 영국사회를 뒤흔든 마거릿 대처 수상의 업적을 짚어본 후, 마지막으로 보수당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본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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