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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선진국 금리인상, 감당못할 경기침체 부를 수도"

등록 2018.06.19 15: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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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기침체 땐 포퓰리즘·보호무역 확산 예상"

서머스 "선진국 금리인상, 감당못할 경기침체 부를 수도"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통화긴축 움직임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국제컨퍼런스에서 현재 선진국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모두 새로운 경기침체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경기 위축을 부를 수 있는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다음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최근 수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포퓰리즘과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또 다른 경기침체의 결과는 2%를 조금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에서 비롯된 어떠한 부작용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감당키 어려운 새로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선진국의 금리가 역사적으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 전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선진국 경제가 새로운 경기 침체를 맞게 될 경우 중앙은행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측 가능한 미래에 또 다른 경기 침체를 피하는 일은 아주 긴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튜더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억만장자 폴 튜더 존스도 같은 날 서머스 전 장관과 유사한 우려를 전했다. 그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침체는 정말로 무섭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떠한 안정장치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은 순식간에 고갈될 것이다. 재정투자를 통한 자극 역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과 존스의 이 같은 조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ECB가 최근 나란히 통화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연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ECB는 14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ECB는 현재 300억 유로(약 38조원)인 월 자산 매입 규모를 9월 말까지 유지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산 매입 규모를 월 150억 유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ECB의 자산 매입은 연말에 완전히 종료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필립 로 호주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20일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컨퍼런스에서  회동해 경기회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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