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 탓 獨 범죄율↑"…메르켈 "수치가 말해줄 것"
【함부르크=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뒤편)가 2017년 7월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뒤에서 손짓하고 있다. 2018.4.27.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최근 내무부가 발표한 범죄율 통계가 답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독일의 폭력 범죄율은 2.4%, 범죄율은 9.6% 감소했다. 독일인이 아닌 용의자의 수가 독일인 용의자에 비해 더 많았다. 이민자가 범죄를 저지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는 수치다.
메르켈 총리는 "물론 우리는 언제나 범죄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도 "이 수치는 범죄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노선에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무원들은 보고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민자를 받아들이면서 독일의 범죄가 10% 이상 증가했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불리는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옹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초 불법입국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발표하고 멕시코 국경에서 부모와 자녀를 갈라놨다. 정책 시행 약 6주 만에 2300여명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수용소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메르켈 총리를 걸고 넘어져 "독일에서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며 "수백만명의 이민자를 허용하면서 (독일은)유럽 전역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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