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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바이오 반등했지만…여전한 우려

등록 2018.06.20 17: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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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오른 840.17에 마감…이틀 간 급락하다 반등

외국인 매도세, 코스닥 시장에선 뚜렷하지 않아

기관 매도세로 시총 상위 건강관리 업종 중심 하락

"신용융자 하락세, 주가 하락 부추길 수 있어"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23.80 포인트(1.02%) 상승한 2,363.91로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4.78 포인트(3.04%) 오른 840.17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0원 내린 1,10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06.2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23.80 포인트(1.02%) 상승한 2,363.91로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4.78 포인트(3.04%) 오른 840.17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0원 내린 1,10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코스닥 지수가 지난 19일 800대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연초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강관리 업종의 상승세가 뚜렷했으나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간 건강관리 업종 지수가 신용거래융자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만큼 신용융자 잔고 감소세와 더불어 지수가 추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5.39)보다 24.78포인트(3.04%) 오른 840.17에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최근 이틀 연속 3% 급락 마감했던 지수는 이날 외국인(1556억원)과 기관(1022억원)의 매수세에 힘입어 840선을 회복했다.

지난 12일 네이처셀이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북 이슈로 인해 건강관리 업종에 몰렸던 투자심리가 남북경협주로 옮겨갔다는 해석도 우세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날로 이틀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 하락과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던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조금 다른 모양새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코스피와 함께 대체적으로 부진했으나 외국인 매도세는 뚜렷하지 않았다.

외국인은 지난 11~19일 6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1조6976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이로 인해 코스피는 2470.15포인트에서 2363.91로 4% 넘게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7% 하락했으나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365억원을 순매수, 지난 18일을 제외하고는 5거래일 내내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됐지만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보다 더욱 큰 낙폭을 보였다. 이를 두고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매도세를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9일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7.60%)를 비롯해 신라젠(-7.86%), 에이치엘비(-6.37%), 셀트리온제약(-6.07%), 휴젤(-1.61%) 등 시총 상위 건강관리 업종들이 크게 하락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기관 매도세가 집중된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기관 순매도 자금이 대부분 건강관리 업종에서 발생하면서 건강관리 업종이 약 8% 하락했다"며 "모두가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지금 실제 지수를 더 큰 폭으로 하락시킨 것은 기관 수급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짚었다.

하 연구원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건강관리 업종의 주가와 신용융자 간 상관관계는 0.954에 이른다"며 "특히 주가가 신용융자를 선행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용융자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며 "주가가 신용융자를 선행하는 특성은 최근 건강관리 업종의 주가 하락이 신용융자 감소로 이어져 추가 하락을 가져오는 트리거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상 최고치를 지속해서 경신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2~19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의 잔고는 6조3534억원에서 6조2082억원으로 지속해서 줄었으며 업종별로는 건강관리 업종에서 728억원이 빠져나가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하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건강관리 업종의 신용융자가 급감한 점은 우려할 만한 징후"라며 "증시 불안으로 인해 건강관리 업종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신용융자에 대한 반대매매 압력으로 작용해 과도 하락(언더 슈팅)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우려로 하 연구원은 이날 증시 반등도 기술적인 것에 불과하며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미국과 유럽 증시가 대부분 1%대로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와 러셀2000 지수는 조금씩 하락 폭을 회복하면서 보합세로 마감했으며 미국 10년물 금리도 약 3.0bp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을 보였다"며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점차 감소할 가능성, 미국의 기술주와 소형주들이 대형주에 비해 하락 폭이 제한돼 코스닥 지수는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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