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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허리띠 졸라매라…무역전쟁 더 악화된다"

등록 2018.06.22 09:18:12수정 2018.06.22 09: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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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5개월 만에 최장기 8일 연속 하락세

【서울=뉴시스】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사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 특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양국간 무역갈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출처: 트럼프 트위터) 2018.05.18

【서울=뉴시스】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사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 특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양국간 무역갈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출처: 트럼프 트위터) 2018.05.1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허리띠를 졸라매라. 무역전쟁의 공포가 더 심해진다.”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이 중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 뿐 아니라 월가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CNN머니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저녁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의 격화는 비록 천천히 진행되더라도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세계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10포인트(0.80%) 하락한 2만4461.7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8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래 15개월 만의 최장 기간 연속 하락세다.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818개 품목 340억 달러어치 품목에 대해서는 오는 7월 6일부터 관세를 발효할 계획이다. 중국도 미국을 상대로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같은 시기에 부과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음달 6일부터 양국 간 대규모 전면전쟁이 실제로 발발하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8일 2000억 달러(약 220조 6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처럼 실질적인 미중무역전쟁의 발발이 눈앞으로 닥친 상황에서도 양국간 협상을 위한 공식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골드만삭스는 양국이 협상을 시작하더라도 중국 측의 지식재산권 남용과 첨단 기술이전 압박, 국영기업 지원 등 불공정 관행들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일은 지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월가를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우지수 종목 중 특히 나이키와 보잉 등 중국과의 거래 규모가 큰 월가의 기업들이 미중무역전쟁에 대해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거래 규모가 많지 않은 넷플릭스나 페이스북 등 나스닥 종목들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CNN머니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장군 멍군(tit-for-tat)” 식으로 주고받는 관세가 상대방은 물론 양국의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기업 신뢰 및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벤트 셰워스(EventShares)의 수석 투자관인 벤 필립스는 “지금은 총을 몇 방씩 쏘고 있는 정도다. 아직은 전면전이 시작된 건 아니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이 심대하게 타격을 받을 경우 주가는 전종목에 걸쳐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무역전쟁이 유권자들과 기업인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관세를 부과하는 품목들이 증가할수록 정치적 비용도 그만큼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대상으로 중국과의 거래가 많은 미국기업들을 겨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16일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659개 품목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농산물과 자동차, 수산물 등 340억 달러 상당의 545개 품목은 7월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

 골드만삭스는 “미 농업계는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크다”라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속도를 늦추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처음으로 투자와 고용을 연기하고 결정을 미룬다는 이야기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는 새로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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