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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기업계, 이례적 공동성명…"조속한 브렉시트 협상 촉구"

등록 2018.06.27 11: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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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TUC·CBI "브렉시트 협상 진전사항 내놓으라"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2년, 지지부진 협상에 기업계 우려 고조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브렉시트 관련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18.3.3.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브렉시트 관련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18.3.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둔 영국 정부를 향해 명확한 청사진을 내놓으라는 재촉의 강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노동조합회의(TUC)와 영국산업연맹(CBI)은 이날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해 영국 정부와 EU에 "빠르고 긴급한 협상을 통해 눈에 보이는 진전 사항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달과 오는 10월에는 탈퇴 협정과 과도기에 대한 합의를 확정하고 국민의 경제적 이익, 일자리, 직업, 생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과 EU의 의견 불일치에 따르는 비용은 기업과 노동자 및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가 부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전날 유럽연합(EU)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인도상공회의소·일본 기업협의체와 캐나다·유럽 원탁회의 등 4개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도 공동 성명을 내 "영국이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조속한 브렉시트 방향 설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 자동차 기업 BMW가 영국이 EU와 전환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BMW는 26일 열린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 회의에서도 "정부가 협상의 마감 시한을 정하지 않는 한 수천개의 일자리와 투자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브렉시트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업계와 노동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6일 더타임스가 후원한 기업지도자 모임에서 "재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여러분의 의견은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부 대변인은 "기업 지도자들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EU와 영국의 건설적인 참여로 협상에 진전을 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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