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삿대질에 "살인자" 고함…'오너 갑질' 성토장 된 검찰청사

등록 2018.06.28 10:51: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박창진 전 사무장 '안하무인 갑질' 피켓시위

전직 대한항공 부기장은 조 회장에 "살인자"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6.2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6.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8일 횡령과 탈세,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출두한 서울남부지검 청사는 오너 일가의 '갑질' 성토장을 연상케 했다.

 이날 조 회장은 푸른색 셔츠와 노타이 차림으로 조사가 예정된 9시30분보다 5분 일찍 검찰청사로 들어섰다. 도착 직후 재킷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조 회장은 '두 딸과 아내에 이어서 또 포토라인에 섰는데 국민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상속세를 왜 내지 않았느냐. 오늘 조사 자신 있는지'라는 질문엔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답했다.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자 조 회장은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조 회장은 퇴진 요구와 관련된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직원들이 퇴진을 요구하는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거느린 '회장님'의 검찰 출두에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 계열사 직원들이 배웅을 나왔다. 하지만 "힘내세요"라는 응원 대신 조 회장을 규탄하는 외침만 가득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 중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18.06.2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 중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18.06.28. [email protected]

'땅콩 회항' 사건의 갑질 피해자로 잘 알려진 박창진 전 사무장(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도 조 회장의 출두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포토라인 근처에서 '불법! 안하무인! 갑질'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박 전 사무장은 "조 회장은 범죄행위를 조사받기 위해 나왔다. 일반 국민이라면 분명 벌을 받을 행동인데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고 전에 조현민·이명희씨(의 처벌이) 유야무야됐다"며 "국민 입장에서 안타깝고 직원 입장에서 개탄스럽다. 이번 기회에 확실한 단죄가 있길 바란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포토라인에 선 조 회장을 향해 "살인자 조양호를 처벌하라"고 외치는 고함도 들렸다. 재벌 총수의 소환을 구경하러 온 평범한 시민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니 전직 대한항공 부기장 이채문씨였다.

 이처럼 조 회장의 검찰 출두에는 직원들의 응원 대신 "물러나라"며 퇴진을 촉구하는 소리만 울렸다. 조 회장은 포토라인에서 간혹 눈을 질끈 감은 채 감정을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 회장 뒤로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 등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2018.06.2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 회장 뒤로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 등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2018.06.28. [email protected]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조 회장을 오전 9시3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횡령, 배임, 조세포탈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의 검찰 출석은 검찰이 지난 4월30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조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 만이다.

 검찰은 앞서 25일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을 조사한 데 이어 26일에는 현재 수감 중인 제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을 조사했다.

 조 회장의 아내, 딸 등 가족 뿐만 아니라 남매, 친인척까지도 사정기관의 수사선상에 올라 사법처리될 처지에 놓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