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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어쩌나…13분기 연속 적자

등록 2018.07.10 0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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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출시에 마케팅 비용 늘어…적자폭 1분기보다 클 듯

증권가 MC사업본부 1500~1900억원대 영업적자 예상

체질 전환 노력중…"중가폰 비중 늘려 일단 점유율 높여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어쩌나…13분기 연속 적자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전자가 올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시장은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G7 씽큐(ThinQ)의 판매 부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0일 전자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지난 6일 발표한 잠정 실적을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은 77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1% 늘었다. 하지만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1분기에 견줘서는 30.4%나 줄어들었다.

시장 기대치도 하회한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는 8411억원이다. 공시된 잠정 실적과는 8%가량 모자른 규모다.

이날 실적은 잠정치로 사업본부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의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1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1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에도 사업구조를 개선해 영업적자 폭은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2분기에는 이마저도 힘들 전망이다. 증권가가 예상한 적자 폭은 1500억원대에서 1900억원대에 이른다.

이는 G7 씽큐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대신 마케팅비용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5월 최신 스마트폰인 G7씽큐를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G7 씽큐 모델로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지출 비용도 늘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와 길어진 교체주기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MC사업부의 적자 폭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BTS가 출연한 광고는 조회 수가 1억5000만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투입한 비용 대비 효과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실적 정상화 전망은 당분간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을 위해 사업 체질을 바꿔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오디오(A), 배터리(B), 카메라(C), 디스플레이(D)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오래 믿고 쓸 수 있는 폰'이라는 기치 아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신설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힘썼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선택지도 넓혔다.올해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하반기에 나올 예정인 V40 씽큐까지 합치면 예년의 2배인 총 4종에 이르고 중저가형 모델은 X2, Q7 등 상반기에만 5종을 내놨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단 고가폰 및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중가폰 비중을 늘리면서 일정량의 볼륨을 가져가야 한다"며 "비용통제도 이어져야 하지만 근본적인 솔루션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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