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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생각] 영화 Back to the Future 다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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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12 10:12:41  |  수정 2018-07-12 1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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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홍범 국회미래연구원
디지털 혁명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과학기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세상을 열어줄 것인가? 기술의 변화에 따른 미래의 모습을 예측해보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나,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이다.

필자가 과학기술이라는 것에 처음으로 흥미를 갖기 시작한 1985년 ‘백 투 더 퓨쳐1’을 시작으로 1989년 우리는 무한 상상력을 갖춘 영화를 하나 만나게 된다. 날개 없이 자체 엔진으로만 하늘을 나는 자동차(드로니안), 쓰레기 폐기물들을 이용한 융해에너지, 날아다니는 스케이트보드(호버보드), 홀로그램, 드론 등 화려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백 투 더 퓨쳐2’가 바로 그것이다. PC와 휴대폰이 개발돼 업무와 생활 방식을 바꿨으며, 닌텐도 게임기가 나옴으로써 필자를 포함한 아이들이 열광하던 때도 이 무렵이었다.

현실에서도 기술의 혁신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었으나 영화가 보여주는 과학기술의 변혁은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통용되고 있는 상상력이 항상 기술을 앞서가는 공상 과학영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특히, 대부분의 영화가 과학기술 발전의 산물로 상상되던 로봇, 인공지능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세상의 암울한 모습을 그리는데 반해 ‘백 투 더 퓨쳐2’는 신나고 즐겁게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의 세계가 30여 년이 지난 현재 우리의 현실에 들어와 있다. 디지털 카메라, 드론, 홀로그램은 이미 실현되어 일상생활에서 활약 중에 있으며, 가장 인상 깊은 미래기술로 꼽히던 호버보드는 매끄럽고 반자성체로 된 지면에서만 주행 가능하고, 호버링 높이도 성인 남성이 탄 상태에서 수 센티 정도에 그치지만 2014년 개발을 완성하고 실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에 이 영화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수많은 기술의 요소들이 일상에 적용되어 우리가 혜택을 받고 있지만 아직 드로니안과 같이 현재 기술로 구현이 어려운 것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술을 표현하지 못했던 약점도 보이고 있다. 1989년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개발한 웹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온라인 세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IT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대한 상상력 역시 미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주로 기존의 제품에 기술 발전의 트렌드를 적용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온라인 세상과 IT라는 새로운 혁신의 수단이 가미된 새로운 제품은 생각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단적인 예로 영화에서는 과학기술 혁신의 아이콘인 스마트폰의 등장을 전혀 예측하지 못해 여전히 상상할 수 있었던 기술의 트렌드를 적용한 공중전화와 팩스가 등장한다. IT라는 기술 발전의 핵심이 배제된 미래의 모습이 현재 우리가 만들어가는 미래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그리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는 30여년 후의 2015년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실현되고 있는 놀라운 기술을 고려한 새로운 ‘백 투 더 퓨쳐2’에서의 미래 모습은 어떠했을까? 인간의 유전자 배열 순서를 밝히는 것이 일상화되어 원하는 사람을 찾기가 훨씬 수월했을 것이고, 3D 프린팅으로 인간의 세포를 포함한 수많은 재료를 활용하여 무엇이든 프린트하여 부품을 조달하였을 것이다.

인공지능 오토파일럿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드로니안이 자율주행을 하고, GPS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최적화하여 최단거리의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마티와 브라운박사가 가고자 하는 곳의 스트리트 뷰나 위성이미지를 확인하는 등 영화의 핵심 기술인 드로니안의 운행 방식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그려졌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무한 상상력의 결정체인 드로리안의 비행을 자랑했지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하이퍼루프(초고속 튜브형자기부상 무인열차)가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이렇게 상상력이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어 1989년으로 돌아가 다시 개봉한다면 영화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였을 것이다.

위의 많은 기술들은 IT의 발전과 함께 개발된 제품들이다. 그만큼 IT는 기술의 혁신과 제품의 변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작자나 감독은‘백 투 더 퓨처2’를 제작할 당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예측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으려고 노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IT기술과 같은 거대 담론을 이끌어가는 기술의 출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불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않을지에 대한 전략적 사고 즉, 미래연구를 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수정·보안해 나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견인하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미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가능성이 있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력과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정서적 탄력성을 기르기 위한 사전 준비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백 투 더 퓨처2’에서 30년 전 우리의 현재 모습을 상상했듯이 현재에서 30년 후를 예측한 유엔미래보고서에서는 2050년 우리의 미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정부를 대신할 신기술 블록체인 등장, 스스로 생각하는 강 인공지능(Strong AI) 등장, 합성생물학으로 탄생하는 세상에 없던 생명체, 석유에서 태양광으로의 에너지 전환 등 주로 기존의 기술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기술의 발전을 예측하고 있다.

‘백 투 더 퓨처2’가 IT기술의 폭발적 변화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요소(돌발변수)가 가미된다면 우리는 유엔미래보고서에서 예상하는 미래와는 또 다른 새로운 미래를 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현재가 미래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뿐만 아니라 기대되지 않는 많은 요소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이다.

미래연구는 다가오는 미래가 바람직한 미래이기를 기대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오늘을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사람들의 경험에 따라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으며 사람들의 의식적 행동은 나름대로의 예측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측 내용에 따라 미래를 대하는 우리의 생각의 깊이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5년, 10년의 단기 미래를 고민하여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들은 해왔다. 이제는 30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를 고민하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여야 할 시점이다. 다시 영화의 주인공 마티와 브라운 박사를 소환해 보자. 영화의 제목이 ‘Back to the past’가 아니라 ‘Back to the future’였던 것은 미래도 이미 시간의 흐름 속에 확정되어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인식했던 것이 아닐까? 영화에서와 같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우리가 누리고자 하는 미래가 현재의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였기를 기대하며 미래로 돌아가 기다려보자.


김홍범 국회미래연구원 hbkim@nafi.re.kr
영국 맨체스터대학 생물공학 박사
영국 쉐필드대학 연구원
벨기에 KIC-Europe(한-EU 연구혁신센터) 연구위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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