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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꿈꾸다 누군가의 꿈되다···여자친구 '여름여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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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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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그룹 '여자친구'가 19일 서머 미니앨범 '서니 서머(Sunny Summer)'를 공개한다. 2015년 '오늘부터 우리는', 2016년 '너 그리고 나', 지난해 '귀를 기울이면' 등 여름마다 히트곡을 쏟아낸 명실상부 '여름 걸그룹'이다.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제목부터 여름을 직접 겨냥했다. 시원한 일렉기타 사운드로 시작하는 '여름여름해'다.

'여름여름해' 외에 앨범에 실린 4곡에도 모두 여름 내음이 잔뜩 묻어 있다. 트로피컬 바이브의 플럭 사운드와 신나는 브라스가 어우러진 '베케이션', 소녀들의 상큼한 첫사랑을 노래한 가와이 퓨처베이스 장르의 '스위티', 여름 밤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한 '바람 바람 바람', 신스팝 '러브 인 디 에어' 등이다.

여자친구는 2015년 데뷔 때부터 '소녀' '청순' 콘셉트를 유지해왔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8번이나 넘어지며 '오늘부터 우리는'을 끝내 부르는 모습으로 '씩씸함'도 더했다. '꽈당 유튜브' 영상으로 7전8기, 아니 8전9기 걸그룹으로 회자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파워청순 콘셉트'는 여자친구의 상징이 됐다. 교복을 입은 소녀가 공중을 향해 점프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연상되는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가 내세우는 매력을 극대화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파워업 청순'과 함께 정상을 향해 힘껏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다. 역시 교복을 입고 힘있는 비트에 서정적인 가사를 녹여낸 '감성 댄스곡'을 내세운다.

'파격변신'이라는 미명 하에 앨범을 낼수록 섹시함을 더하는 여느 걸그룹들과 달리 자신들의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되 조금씩 변주하는, 즉 이미지를 소비시키지 않는 영리함으로 팬덤을 불려왔다. 이번에는 여름의 청량함을 더한 '파워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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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멤버 엄지(20)는 "데뷔 때부터 저희 나이 대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한번에 확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위적인 모습보다는 자연스럽게 잘 지내왔다는 걸 증명해나가고 싶죠"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변화보다 자연스런 성장이 좋아요."

예린(22)도 마찬가지다. "저희가 말도 안 되게 '섹시하게' 하는 건 힘들 수 있다"면서 "무엇을 하든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여자친구는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아니라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 보컬그룹 '에이트' 등이 몸 담았던 소속사 쏘스뮤직이 키웠다.

유주(21)는 "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우리는 항상 춤 추고 노래할 수 있었다"면서 "큰 연습실이 아니어도 좋은 환경에 있었어요. (현재) 저희 밖에 없어서 회사의 모든 분들의 노력이 저희를 위해 집중하는 것도 장점"이라며 흡족해했다.

다만 엄지는 회사에 아이돌 선배들이 없다보니, 조언을 받지 못한 것을 힘든 점으로 꼽았다. 멤버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혀나가며 하나씩 깨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좋은 선배가 되는 법을 알았다"며 긍정했다. "처음에는 선배들이 있는 다른 소속사가 부럽기도 했어요. 아는 선배가 없으니 대기실에서 얼어 있기도 했고요. 지금은 친구들도 생기고, 잘 대해주셔서 좋다"며 웃었다.  

여자친구는 콘셉트의 승리라 할 만하다. 초반에는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리는 활동방향으로 주목받는 동시에 평가절하됐다. 데뷔곡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은 청순한 차림으로 과감한 발차기를 하고 유려함 속에 강한 멜로디가 깃든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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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온통 섹시로 점철된 걸그룹 사이에서 적확한 포지셔닝이었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교복 또는 (티저 이미지 속에서) 체육복을 입고 청순함을 뽐내는 모습은 남성들의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그리고 이제 '제2의 소녀시대'라는 수식에서 탈피했다.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한·일 걸그룹 양성 프로젝트 '프로듀스 48'의 연습생들이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면'을 커버할 정도가 됐다.
 
유주는 "여전히 길거리를 지나다가 저희 노래를 듣게 되면 아직도 짜릿하다"면서 "그것 만으로도 과분한데 저희 무대를 커버하는 것을 보면서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은하(21)는 "'프로듀스48'를 보면서 공감도 하고 (우리들의 과거가 떠올라) 걱정도 한다"고 했다.

어느덧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엄지는 "이제 책임감이 든다"고 했다. 소원(23)은 "저희가 시작했을 때는 누군가를 꿈으로 삼았는데, 이제 누군가의 꿈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먹먹하고 행복하다"고 설레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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