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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메르켈 "더 이상 '슈퍼파워' 美에 의존할 수 없어"

등록 2018.07.21 0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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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시아 정상회담 정상화 돼야...대화 중요"

"나토 상호 방위는 핵심...몬테네그로 회원이어서 다행"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연례 하계 기자회견을 실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7.20.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연례 하계 기자회견을 실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7.2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유럽이 더 이상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동맹들과의 갈등 심화에 관해 "우리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superpower)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의 가치와 일반적인 체제가 현재 강한 압박에 처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범대서양 협력 관계는 긴요하다. 계속해서 이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미러 정상 간 대화가 정상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원칙적으로 대화는 늘 모두에게 좋다. 이들 두 나라 사이에선 특히 그렇다"며 "러시아와 미국의 대통령이 만나는 일이 반드시 다시 정상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리더십을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 개선을 추구하자고 했지만,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때문에 현재 미·러 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16일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두둔하며 "핵경쟁 완화와 북한, 시리아 등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해 유럽 동맹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메르켈 총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집단방위원칙 때문에 전쟁이 날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상호 방위는 나토의 핵심 요소"라고 반박했다.

 그는 "헌장 5조(회원국 간 집단 방위 명시)는 큰 나라나 작은 나라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나토 회원국 모두에게 유효하다고 믿는다"며 "몬테네그로가 회원이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의 집단 방위 체제를 비판하며, "이 원칙으로 인해 몬테네그로 같은 소규모 회원국에 의해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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