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 금리 동결…리라화 3.5% 급락
"에르도안 대통령 금리인상 반대 때문"
【이스탄불=AP/뉴시스】재선에 성공해 21년간 권력을 유지하게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99%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2.54%를 득표했다. 2018.06.25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터키의 가파른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 조처를 취하면서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전장보다 3.5% 급등한 4.91리라까지 치솟았다.
터키의 물가상승률은 최근 15%까지 치솟고 있다. 이는 터키중앙은행의 목표치보다 3배 이상 되는 수준이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터키중앙은행이 이번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1%포인트 정도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다.
터키중앙은행이 가파른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인상을 공공연하게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찰스 로버트슨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대에 의회까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그 완결판이다. 문제는 그가 과연 시장까지 통제하기를 원하느냐는 것이다. 그럴 경우 자본 통제를 하든지 아니면 국제통화기금(IMF)에 시장 통제를 넘겨주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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