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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장관과 각세운 이석구 경질…기무사 개혁 의지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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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03 15:07:29
역대 3번째 非육사 출신 임명…기무사 해체 후 재편성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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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를 위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충무실로 향하고 있다. 2018.07.1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공석에서 마찰을 빚은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하고, 비(非) 육사 출신 새 사령관을 임명한 것은 기무사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육군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의 갑작스러운 기무사령관 교체 발표는 이석구(육사41기) 사령관에 대한 사실상의 경질성 인사로 보인다.

 이 사령관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무사 계엄 문건의 보고 과정을 두고 송 장관과 각을 세운 장본인이다.

 당시 이 사령관은 계엄 문건 최초 보고 당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송 장관에게 20분간 대면 보고를 했다고 주장하며, 5분가량 보고를 받았다는 송 장관과 진실공방을 벌였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되면서 군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송 장관에 대한 리더십도 크게 손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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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뒤에 서 있는 사람은 이석구 기무사령관. 2018.07.24.since1999@newsis.com

 이 사령관은 기무사 혁신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계엄 문건 파문이 터진 뒤 송 장관과 불협화음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지난해 7월 기무사 수장 자리에 오른지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송 장관은 기무사 개혁을 국방개혁의 마지막 퍼즐로 여길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령관과 마찰을 빚자 청와대에 해임을 건의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최고통수권자 인사권 행사한 것"이라며 "새롭게 기무사가 개혁이 되야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로운 임명을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무사는 1977년 보안사 창설 이래 임재문(학군 3기), 김종태(육군3사 6기) 전 사령관을 제외하면 모두 육사 출신 사령관을 배출했을 만큼 순혈주의가 짙은 곳이다.
 
 육사 출신들이 득세한 기무사에서 같은 육사 출신인 이 사령관 역시 현 정부의 개혁 의지를 제대로 실행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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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청와대는 3일 국군기무사령관에 남영신(가운데) 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 사진은 남 사령관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8.08.03.  pak7130@newsis.com

 이번에 비육사 출신인 남영신 사령관을 앉힌 것도 기무사를 완전 해체하고 재편성하는, 완전히 새로운 사령부를 만드는 임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 산하 자문기구인 기무사 개혁위원회(개혁TF)의 개혁 권고안을 즉각 보고받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현재의 기무사를 '해편(解編)'해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송 장관이 다음주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신속하게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이 휴가 중에 사령관 교체를 서두르고 개혁 방향을 직접 설정한 것만 봐도 기무사 개혁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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