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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2위 삼성·현대차, 자율주행차 힘 합칠까

등록 2018.08.08 16:22:07수정 2018.08.08 16: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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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체제로 세대 교체

"손 안 잡을 이유 없어…시너지날 것"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삼성은 8일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육성을 골자로 하는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원으로 확대하고 국내에 총 130조원(연평균 4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18.08.08.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삼성은 8일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육성을 골자로 하는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원으로 확대하고 국내에 총 130조원(연평균 4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18.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재계 서열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힘을 합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그룹은 8일 인공지능(AI)·5G·바이오와 함께 전장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SoC) 등 미래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 측은 "기존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며 AI·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신산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과 내부수요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최근 자율주행차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삼성은 과거 자동차산업에 진출했다가 2000년 삼성차를 르노에 매각한 후 내부적으로 '자동차' 사업을 금기시해왔고, 2016년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하만을 인수했을 때도 '전장사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하만 인수에 이어 자율주행차 조직 신설, 전장사업 투자 등이 잇달아 단행되며 삼성이 자동차 분야에 본격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평택=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 일정 접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18.08.06. 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 일정 접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18.08.06. [email protected]

삼성이 자율주행 분야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최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 역시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기업 내부 연구개발(R&D)에 의존하는 전통적 방법을 택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공격적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왔다.

 자율주행·커넥티비티(연결성)·친환경 등 미래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진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리스크를 줄이고 개발비용을 낮추기 위해 IT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도 오픈이노베이션의 추동력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인텔이 인수한 이스라엘 모빌아이와 엔비디아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왔다. 미국의 '모빌아이'로 불리며 급성장 중인 미국  메타웨이브사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월 동남아시아 카셰어링업체 그랩에 투자하며 전략적 제휴를 맺었지만 정작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협업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재계 1, 2위로써 묘한 긴장관계를 형성해왔다. 특히 1980년대 전자에 매진하던 삼성이 자동차산업에 진입하고, 외환위기 이후 이를 프랑스 르노그룹에 매각한 후에는 견제심리가 더 커졌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CES ASIA 2018)’에 참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가 현대자동차-딥글린트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6.13.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CES ASIA 2018)’에 참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가 현대자동차-딥글린트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6.13.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mail protected]

하지만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며 양사간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 조짐이다.

 최근에는 2016년 이후 12년만에 삼성전자와 기아차간 공동마케팅이 이뤄지며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한 달간 차를 구매하면 삼성전자 제품을 최대 45% 할인해주는 '더-드림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인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역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6개월 내에 삼성전자와의 협력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으로의 진입이 빨라지며 글로벌 완성차들이 모두 IT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혼자 모든 기술개발을 하며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삼성그룹이 관련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것은 현대차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양 기업이 서로 견제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만큼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해외 IT기업, 해외 완성차 기업과도 협업을 하는데 국내기업끼리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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