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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피해자' 바첼레트 전 칠레대통령, 유엔인권대표로 지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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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09 10:11:21
10일 유엔 총회 투표로 확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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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AP/뉴시스】미셸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1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오소리오 감독(왼쪽)으로부터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의 오스카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오소리오 감독은 지난 2월 28일 열린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베어 스토리(Bear Story)'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는 1973년 칠레 쿠데타와 독재치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16.03.02

【 유엔=AP/뉴시스】 오애리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대통령을 차기 유엔 인권 최고대표로 지명했다.

구테흐스 의장은 이날 유엔 총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바첼레트 전 칠레대통령의 유엔 인권 최고대표 지명을 통보하고, 193개 회원국의 승인을 요청했다. 자이드 알 후세인 현 인권 최고대표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이다.

제72차 총회 의장국인 슬로바키아의 미로슬라브 라이착 의장은 8일 회원국 대사들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10일 오전에 바첼레트 신임 인권 최고대표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칠레 대통령을 두차례 역임한 바첼레트는 공군 장성의 딸로 태어났다. 그는 1973년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군부쿠데타에 맞서 끝까지 싸우다 총에 맞아 사망한 이후, 아버지 알베르토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군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수개월간의 고문 끝에 1974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06~2010년 칠레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활동했던 바첼레트는 퇴임후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유엔 여성기구 총재로 발탁돼 2013년까지 일했고, 같은 해 대통령에 다시 당선돼 2014~2018년 재직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바첼레트는 자신이 (인권탄압의) 피해자로서 인권수호의 중요성에 관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역할에 독특한 관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를 강행한 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는 "바첼레트가 (유엔 인권이사회의) 과거 실패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베네수엘라, 쿠바 등 서반구의 극단적인 인권침해, 이란과 북한, 콩고에서의 주요 인권위기에 대응하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실패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바첼레트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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