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수권법으로 F-35 전투기 터키 인도 무산

핵심 부품 터키 회사에서 생산해 대체 공급처 찾기까지 2년 필요

터키 인시를리크 기지 사용 등 미국의 중동 작전 수행에도 차질

【르부르제(프랑스)=AP/뉴시스】미국 록히드마틴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20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르 부르제에서 열린 52회 파리 에어쇼에서 첫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17.06.2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함에 따라 미국이 약속한 향후 10년 간 F-35 전투기 100대의 터키 인도도 무산되게 됐다고 포린 폴리시가 보도했다.

 NDAA에는 터키에 대한 F-35 인도를 제한하는 내놓이 포함돼있다.

 F-35 전투기의 인도 중단은 세계 3위의 F-35 전투기 운영국가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터키에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터키는 이미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높이는 지난주 미국의 결정으로 타격을 받은 상태이다.

 인도 중단은 미국에도 복잡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투기의 몇몇 핵심 부품들을 터키 회사들이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새 공급처를 찾기까지 2년은 걸릴 것으로 미 국방부는 보고 있다. 게다가 유럽에 배치된 F-35 전투기 엔진의 수리 및 검사를 위한 주요 시설도 터키 북서부의 에스키세히르에 위치해 있다.

 아직까지는 미국의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 2배 인상으로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는 등 터키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포함해 미 고위 관리들은 터키에 대한 F-35 전투기 인도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 터키는 나토에 있어 지정학적으로 핵심적인 동맹이며 터키의 인시를리크 공군기지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격 등 미국의 중동 군사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터키에는 유럽에서의 핵억지력을 위한 미국의 B61 핵폭탄이 비치돼있다. 터키는 시리아 재건을 위한 미국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터키에 F-35 전투기를 인도하는 미국의 계획은 그동안 상당한 논란을 빚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터키가 러시아의 첨단 S-400 미사일 방공망 도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F-35 전투기와 S-400 시스템이 함께 운용될 경우 미국과 나토의 군사 기밀이 훼손될 수 있다고 미 관리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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