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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유럽까지…물류업계 '신(新)북방물류 잡아라'

등록 2018.08.22 10: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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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물류동맥 이어지면 새 시장 열려"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 등 북방사업 약진

CJ대한통운 이산가족상봉 물자지원. (사진 =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이산가족상봉 물자지원. (사진 = CJ대한통운 제공)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물류업계가 한반도 해빙기류로 열리게 될 '신(新)북방물류'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발걸음이 빠르다. 남북 경제협력 본격화에 대비해 동북아 물류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 물류기업 페스코와 전략적 협업 및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5월에는 중국 랴오닝성 최대도시인 선양에 축구장 14개와 맞먹는 크기의 플래그십센터를 열어 동북 3성지역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북한 지역의 육로가 열릴 경우 중국 본토와 러시아 연해주를 아우르는 새로운 물류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횡단철도(TCR)와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국제복합운송 서비스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를 출시해 북방물류를 가속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향후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면 한반도 물류 동맥을 이어 북방물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현대글로비스 역시 지난 14일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영을 시작하며 북방물류 사업의 선두주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약 1만㎞를 블록트레인(급행 화물열차)으로 연결했다. 그 동안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블록트레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행하는 현대글로비스. (사진 = 현대글로비스 제공)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행하는 현대글로비스. (사진 = 현대글로비스 제공)

중간 기착지가 없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도양~수에즈 운하~지중해의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해상 운송 대비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TSR과 중국 동부~카자흐스탄~러시아로 이어지는 중국 횡단철도(TCR)를 연계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중국 철도를 연계함으로써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대륙 철도망을 하나로 활용해 물류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중국-유럽의 철도가 하나로 이어지는 '철(鐵)의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15년 인수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의 인프라를 활용한 유라시아 철도 물류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인 말라쉐비체에 물류 기지와 컨테이너 야드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TSR과 TCR 간의 물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발차 기념행사에서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 발굴에 나서 TSR 운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향후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강산 특구, 개성공단 자재 운송 경험을 가진 롯데로지스틱스를 품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의 경우 유라시아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으로 우즈베키스탄 국영 물류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 중앙아시아-유럽에서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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