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경찰 직감이 살린 생명
자살 암시하고 산 속으로 사라진 여성 찾아
전북 완주군 소양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오기주(54) 경위는 23일 오전 11시 전북소방본부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았다.
50대 여성이 가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오 경위는 동료들과 지체 없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가정불화를 겪던 A(55·여)씨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진 뒤였다.
탐문조사를 통해 A씨가 완주군의 한 산 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 경위의 뒤를 이어 수십명의 소방대원들과 경찰 인력이 투입돼 수색이 시작됐다.
1993년 경찰에 임문해 26년째 경찰 생활을 하며 수사 부서에서 잔뼈가 굵었던 오 경위는 A씨가 맨발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50대 여성이 맨발로 깊은 산으로는 들어가지 못 했을 거라고 판단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산 아래 저수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게 수색하길 1시간, 저수지 옆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감정이 격한 A씨 설득이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을 돌렸다.
노련한 경찰관의 기지가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오 경위는 "나 혼자 한 일이 아니다. 여러 동료와 함께 해 A씨를 구할 수 있었다"며 "주민의 생명을 지켰다는 점이 뿌듯하다.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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