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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생각]왜 미래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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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10 1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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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국회미래연구원 이사(사진제공=국회미래연구원)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연결되고 동기화 되어 움직이고 있다. 옛날에는 우리 동네의 일만 알면 사는데 지장이 없었고 근대 사회에서는 우리 도시 또는 국가내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신경을 써도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복잡도와 불확실성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불안감이 커진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미래학은 미래를 내다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출발하였다. 점점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의 불확실성 속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자 미래를 과학적인 방법론으로 예측하고자 하는 욕망과 필요성도 커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미래학을 특정한 미래를 알아맞히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래는 수십, 수백 개의 수많은 관련 요소들이 시간 변화에 따라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지는데, 그 많은 관련 요소들을 다 파악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 사회는 거의 모든 것이 연동되어 작동되기 때문에 상호작용의 범위가 커지고 있으므로 더욱 그렇다.

 ◇노력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학문”
 미래학은 미래를 단순화하는 모델을 만들어서 연구한다. 모델링은 거의 모든 학문에서 사용하는 방법론이다. 모델링이란 대상으로 하는 사물의 중요한 특성을 추출하여, 이것들을 이용하여 유사한 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모형이 만들어 지면 모의실험을 하여, 대상 사물의 동적인 특성을 연구한다. 미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미래학에서는 대상 사물의 특성을 핵심동인(Driving force)이라 부른다. 핵심동인을 추출하여, 이것들의 시간변화에 따른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그렇게 하여 미래를 변화시키는 큰 흐름을 파악해 발생 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미래학이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은 하나가 아니다. 발생 가능한 여러 개의 모습을 본다. 이 복수의 미래 속에서 희망하는 모습을 찾고,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미래학을 공부하는 목적이다. 즉, 노력으로 희망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희망의 학문”이 미래학이다.

 예측된 미래 중에서 부정적인 미래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도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긍정적인 미래는 굳이 간섭할 필요 없이 그냥 두어도 잘 되어 간다. 그러나 부정적인 미래는 희망하는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다 보니, 미래학자들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어느 방향으로든지 바꿔나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 우리가 부정적인 미래의 그림을 지워나가는 올바른 선택과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미래는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

 ◇미래 변화의 2대 요소: 인간과 기술
  당연히 미래를 만들어 가는 여러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과 기술이다. 현대사회는 기술이 이끌어 가고 있다. 미래학에서 기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미래학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인간의 중요성이다. 인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일은 인간이 결정하고 실행한다. 그래서 미래학에서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종 의사결정자인 인간은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떠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인간의 결정하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학은 역사와 철학 등의 인문학을 중요하게 여긴다. 인간을 이해하는데 인문학이 도움을 준다. 아울러 미래학은 뇌과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간의 의사결정이 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뇌의 의사결정 과정을 안다면, 결정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고, 미래학은 훨씬 쉬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인간은 아직 뇌에 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이지만, 뇌에 의사결정 방식에 대하여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래지향적인 결정을 추구
  미래학은 ‘미래 대응력’을 높여 준다. 미래학에서는 발생 가능한 미래를 도출하고, 그 것들의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 이렇게 준비해 놓으면, 실제로 어느 미래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않고 여유 있게 준비된 대응책을 펼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할 때는 선호하는 미래만 바라보지 말고, 부정적인 미레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래학은 미래지향을 추구한다. 어떤 일이든지 현재의 시점에서 보는 모습과 미래의 시점으로 이동하여 보는 모습은 다르다. 현재의 관점에서 결정하는 것과 미래의 관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물을 미래에서 보는 습관을 가진 사람을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라 부른다.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이 사는 나라는 미래 지향적인 국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가의 모든 중요한 일을 경정할 때는 20년, 50년 후를 내다보며 결정했으면 좋겠다.

이광형(KAIST 바이오뇌공학과 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국회미래연구원이사
사단법인 미래학회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원, 한국공학한림원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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