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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청 물놀이장 '선심성' 비난…주차장 보수예산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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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10 15:13:42
원형광장 주차장 보수예산을 물놀이장 설치에 사용
접근성 불편한 시청 내에 설치하면서 이용객까지 적어
이성호 시장의 전시성·선심성 행정 지적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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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청 물놀이장 전경 (출처=양주시 홈페이지)
【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양주시가 지난 여름 청사 내 원형광장을 활용해 설치·운영했던 유아용 물놀이시설 관련 예산이 당초 원형광장 유지·보수 예산 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시청 위치 등을 감안할 때 2018년 올해 본예산에도 없던 유아용 물놀이시설은 전시성·선심성 사업이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양주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14일까지 25일 동안 시청 내 원형광장 주차장을 3~7세 유아를 위한 야외 물놀이시설로 운영했다.

 하지만 시는 해당 물놀이시설 설치·운영을 위한 예산이 2018년 본예산에 없자, 지난 4월 제1차 추가경정예산에서 2200만원을 확보했고, 청사 운영유지비에서 2000만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뉴시스 취재 결과, 청사 운영유지비는 지난 2000년 신청사 입주 이후 18년이 지나면서 원형광장 주차장이 많이 훼손되면서, 이를 수리하기 위해 세워졌던 사용 목적이 있는 예산이었다. 

 게다가 시는 부득이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진행하는 추가경정예산을 수립하면서, 물놀이시설 운영예산 2200만원까지 포함시켰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물놀이시설은 이성호 시장의 전형적인 선심성 및 전시성 사업이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모(53)씨는 "재정자립도가 35% 정도로 살림이 결코 넉넉치 않은 양주시로서 당초 예정에도 없던 물놀이 시설을 뭐가 그리 급하다고 갑자기 다른 예산까지 돌려 사용하며 설치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면밀한 사업계획도 없이 부랴부랴 물놀이장을 운영한 것에 대해 혈세를 낭비한 것은 아닌지 꼼꼼히 되짚어 봐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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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갈라지고 깨진 경기 양주시청 원형광장 근처 데코 타일들. 2018.9.7 asake@newsis.com
  특히, 다른 지자체와 달리 시민들로서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양주시 청사 내에 물놀이 시설을 설치한 것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시민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듯이 다른 지자체 청사와는 달리 양주시 청사 주변은 인구밀집지역도 아니고, 전혀 발전돼 있지 않다"며 "주민들이 가기에도 불편한 곳에 굳이 물놀이장을 개설한 것은 어떤 이유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물놀이장 개장 이후 하루 이용객은 보호자를 포함해 평균 20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양주시청 조사로 파악됐다.

 이른바 '가성비'를 찾기 힘든 사업으로, 투입된 예산에 비해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했다.
 
 이같은 문제는 최근 진행 중인 제8대 양주시의회 첫 정례회에서도 거론됐다.

 양주시의회 김종길 의원은 "투입된 예산이 4000만원이 넘는데 이를 감안하면 물놀이장 이용객이 적어 사전 수요조사가 면밀했는지 의문"이라며 "단기적이고 가시적 성과를 위한 성급한 사업 추진보다 실속 있는 예산집행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 측은 "원형광장을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으로, 파손된 곳은 임시로 보수공사를 진행했으며, 시청 광장을 활용하려다 보니 청사 내 부지를 물놀이장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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