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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트럼프 마케팅' 효과?…'비애국적 광고' 논란에도 판매 증가

등록 2018.09.12 10: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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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이후 판매량 31% 증가…전년 동기 2배 이상

"트럼프 대통령 공개 비난이 소비자 판매 자극"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이후 나이키의 판매율이 31%나 증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NBC가 보도했다. 사진은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쇼핑몰 유니온스퀘어에 걸린 나이키의 캐퍼닉 광고. 2018.9.12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이후 나이키의 판매율이 31%나 증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NBC가 보도했다. 사진은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쇼핑몰 유니온스퀘어에 걸린 나이키의 캐퍼닉 광고. 2018.9.1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애국가가 나오는 동안 무릎꿇기 시위를 벌인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나이키의 판매율이 31%나 증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NBC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고에 대한 공개적인 분노 표시가 대중의 관심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정보 분석기관인 NDP 그룹의 마셜 코언 유통전문 애널리스트는 "논쟁적 지지는 광고 효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종류의 발언은 브랜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비조사업체 에디슨 트렌드의 자료에 따르면 나이키 제품의 온라인 판매량은 노동절(9월1일) 이후 이틀동안 31%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동기간 판매량이 17%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에디슨 트렌드의 공동창립자 헤탈 판디아는 "나이키는 젊은 세대를 중점 타깃으로 두고 있는 회사다. 그리고 이번 광고는 그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그동안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는 플랫폼으로써 브랜드를 활용해왔다. 에이즈, 성평등, 장애, 종교 등 다양한 문화적 명암을 캠페인으로 다뤄온 전력도 있다.  판디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브랜드는 건설적 갈등을 통해 고객과 연결되며 진보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NFL 선수들의 무릎꿇기 퍼포먼스에 대해 계속 비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이키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이키가 캐퍼닉의 광고를 게재하자 "나이키는 분노와 불매로 죽어가고 있다"는 트윗을 하기도 했다.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사진과 동영상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이키는 일시적으로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구매층을 잘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광고는 큰 리스크를 감수한 도전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나이키 고객의 46%는 캐퍼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미국인 34%만이 캐퍼닉에 대해 긍적적으로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다.

 판디아는 "나이키는 사회적 트렌드와 고객의 연령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는 계산된 리스크였으며 결국 온라인 판매의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언 애널리스트는 "이 논쟁은 타깃을 마케팅하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용품을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지배층에 맞서는 거대 브랜드의 움직임에 의견을 일치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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