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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南北 70년 적대 청산 화합 한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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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21 07:12:00
文 대통령 15만 평양 군중 앞 연설…백두산 올라 '공동체' 부각
평양선언 '공동번영' 조항 진전…이산 아픔 치유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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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대화하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한반도 공동번영을 추구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첫날과 둘째 날 오전까지 회담을 이어간 끝에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그리고 둘째 날 저녁 집단체조 공연이 있었던 5월1일경기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마지막 날 백두산에 올랐다.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할 때까지 '최초'와 '파격'의 연속이었다. 문 대통령은 귀환 후 대국민보고에서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 간의 신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 평양선언, 공동번영 청사진 제시
 
 이번 평양선언의 가장 핵심은 사실상의 종전선언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실질적 전쟁 위험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합의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등과 공동번영'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담았다.
 
 남북은 평양선언에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하며 ▲연내 동·서해안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개최 ▲조건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산림·보건의료 분야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동·서해안 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은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했으나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국제사회의 엄중한 대북제재 기조가 유지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던 분야다. 이런 가운데 연내 착공에 합의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비핵화 진전 등의 조건이 마련될 것을 전제로 하긴 했으나,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문제를 협의하기로 합의하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조금 더 구체화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향후 남북이 공동발전이 가능하다는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메시지"라며 "내용 자체가 성과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민족 아픔 치유에도 속도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소하기로 했다. 더불어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도 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총 13만2731명이며 이 중 생존자는 5만6707명이다. 이중 70세 이상이 85%에 달한다. 

 남북은 더불어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나아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2019년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공동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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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 文대통령 15만 군중 연설·백두산 동반 방문 '공동체' 의미 부각

 문 대통령은 남한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5·1일경기장 군중 연설을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같은 남북이 같은 민족이라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 날인 20일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장군봉을 함께 오르고 천지를 나란히 거닐었다. 그리고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었다.

 리설주 여사는 "백두산에는 전설이 많다. (중략) 오늘은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며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백두산을 함께 오른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약속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답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올해가 지나기 전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게 될 거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는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라는 의미와 함께 남북이 본격적으로 왕래하는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께서도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육성으로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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