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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사고, '로터 마스트' 균열 탓…제조업체 공정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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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21 13:52:37
"佛업체, 부품 열처리 공랭식 아닌 수랭식으로 잘못"
같은 부품 쓴 수리온 2대도 균열 발견…운항 재개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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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해병대사령부가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비행기 활주로에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18.07.20. wjr@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부품 제조공정상의 잘못으로 인한 결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린온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21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며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 마스트 부품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으로 기체를 띄우는 핵심 부품이다.

 사고 헬기에 장착된 로터 마스트에 균열이 있었고, 시험 비행 중 압력을 받아 끊어지면서 이륙하는 순간 메인로터(주회전날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갔다.

 사고조사위는 로터 마스트가 끊어진 것은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균열 때문이라고 했다.

 사고 기종에 장착된 로터 마스트와 같은 제조공정을 거친 다른 로터 마스트 3개에서도 같은 균열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린온을 생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항공기 제작업체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로터 마스트를 수입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해당 부품을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라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받아 KAI에 수출했다.

 문제의 로터 마스트 제조업체인 오베르듀발사는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해야 하나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고 제조공정상 오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조사결과 듀발사에서 로터 마스트를 만들 당시 모니터가 꺼져 담당자가 열처리 과정을 수랭식으로 잘못 적용해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듀발사는 회의를 열어 추가 열처리를 한 뒤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균열이 식별된 로터 마스트 3개 중 2개는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에, 나머지 1개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에 정착됐다.

 조사위 관계자는 "문제의 부품이 장착된 수리온도 균열이 있는지 조사해봤다"며 "수리온은 40시간을 운영해 150시간을 운영한 마린온보다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지만 (로터 마스트에) 균열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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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마린온 사고는 지난 7월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상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발생했다. 헬기 이륙 4~5초 만에 기체에서 메인로터가 분리됐고, 10초 만에 추락해 탑승했던 6명 중 5명이 순직했다.

 지난달 8일 출범한 조사위는 기체결함, 정비불량, 부품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달 여간 조사를 벌여 부품결함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 관계자는 "비행기록데이터 분석결과 시험비행 절차는 준수됐으며, 메인로터 탈락 이전까지 항공기는 정상이었다"며 "항공기 계통별 조사결과 조정, 엔진, 동력전달 계통은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조종사가 안심하기 전까지는 마린온의 비행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고 원인과 안정성이 보장될때까지 조사를 벌여 관계부서에 통보하면 이를 토대로 (운항제개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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