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프리모리예주, 여당 후보 승리 주지사선거 백지화
선거 부정 대규모 항의사태...12월에 재선거
러시아 최초로 선거 결과 백지화
【서울=뉴시스】러시아 극동 프리모리예주가 20일 대규모 선거부정에 대한 항의 시위가 잇따르자 집권 통합러시아당 후보가 승리한 지난 16일의 주지사 선거 결과를 백지화하고 오는 12월 재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사진 출처 : 모스크바 타임스> 2018.9.21
16일 치러진 주지사 선거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당 후보가 공산당 지명자를 근소한 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지만 선거 부정에 대한 항의 시위가 잇따르자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재투표 실시를 결정한 것이다.
개표 결과 통합러시아당의 안드레이 타라센코 후보가 공산당의 안드레이 이센코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 계속 앞섰던 공산당의 이센코 후보가 막판에 역전당해 패배했다. 이센코 후보는 항의 단식에 돌입했고 선거 부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선관위는 결국 19일 약 2만4000표의 이센코 후보 지지표가 사라졌다고 발표햇다.
타티아나 글라드키크 프리모리예 선관위원장은 "유권자들의 의지를 알 수 없게 됐다. 어느 후보가 승리했다고도 선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이긴 하지만 러시아에서 선거 부정을 이유로 선거 결과가 백지화되고 재선거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모리예 주지사 선거 결과 백지화는 타라센코 후보를 지지한 푸틴 대통령과 통합러시아당에 타격이 될 것이다. 통합러시아당은 이미 지난 9일 실시된 다른 주지사 선거에서도 몇 군데에서 패배를 겪었다.
러시아에서 주지사 선거는 연방 정부가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실패한 것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항의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연금 인상 개시 연령을 높이려는 연금 개혁 방안에 대한 불만으로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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