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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내가 중국 주교 최종 서품권 갖고 있다”

등록 2018.09.26 22: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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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 기도를 하면서 신도들을 축복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 기도를 하면서 신도들을 축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과 잠정 합의에 도달한 중국 내 가톨릭 주교 서품에 대해 자신이 최종적인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중국 주교 서품을 "대화를 통해 결정하지만 (최종적으로) 임명하는 것은 교황이다. 이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언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스토니아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귀환하는 전용기에서 수행 기자단에 이같이 확인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고 있는 지하교회 신자를 염두에 두고 "그들이 앞으로도 고초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해 대중 관계 개선 후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적인 합의를 맺을 때는 쌍방 모두 뭔가를 잃는 것이 상례"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탄압보다는 대중 관계를 우선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에 중국 지하교회 신자의 실망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중국 가톨릭 신자는 관제 교단 '중국천주교애국회'와 바티칸에 충성을 서약한 비공인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다.

바티칸과 중국은 그간 중국 주교를 어느 쪽이 서품하는 것이 옳은지를 놓고 대립했다.

중국과 바티칸은 지난 22일 중국 주교 서품에 관해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언론은 중국이 주교 후보자를 지명하고 교황이 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식으로 타결이 이뤄졌다고 전하고 있다.

바티칸은 서구에서 가톨릭 신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새로운 활로로 모색하면서 대중접근에 나섰다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홍콩 교구의 주교이던 천르쥔(陳日君) 추기경은 "중국이 교황과 합의를 앞세워 우리에 복종을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며 종교 탄압에 악용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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