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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총무원장 "명실상부 대승불교로 사회적 위상 높이겠다"

등록 2018.09.28 17: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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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원행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이 '고불의식'을 마친 뒤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2018.09.2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원행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이 '고불의식'을 마친 뒤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당선의 기쁨보다 우리 종단과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내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원행(65) 스님은 당선 직후 이렇게 말했다.

원행 신임 총무원장은 28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열린 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5명 중 235명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수장이 됐다.

그러나 원행 총무원장 앞에는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일단 이번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재야세력을 포용하기 전에 선거과정에서 '불공정'을 주장하고 동반사퇴한 세 후보(혜총·정우·일면)를 지지한 스님과 불자 등 제도권 내 갈등부터 봉합하고 치유해야 한다.
 
 원행 총무원장은 "중생에게 한없는 자비를 베풀고,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는 한편 전통문화 계승과 창달에 이바지한 불교와 조계종이 지금은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탈종교화 현상으로 출가자와 불자 수는 감소하고, 종단 안팎으로 많은 견해 대립과 갈등이 존재한다. 불교의 사회적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고 인정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단 과제 해결책으로는 '승가 복지', '종단 화합', '사회적 책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원행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이 '고불의식'을 하고 있다. 2018.09.2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원행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이 '고불의식'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원행 총무원장은 "승가 복지는 승가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교구 본사와 협의해 노스님들을 위한 교구별 복지관 건립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단 화합을 위해 소통과 화합 위원회를 만들어 어떠한 의견일지라도 총무원이 먼저 듣도록 하겠다"며 "총무원장부터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종단 운영에서 비구니(여승)가 소외된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전국 비구니 회의를 종법 기구화해 비구니 스님 의견을 직접 듣겠다"고 천명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법으로 남북 불교 교류를 가장 먼저 거론했다. "남북 불자 교류 협력에 우리 종단이 앞장 서겠다. 참여정부 시절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복원한 금강산 신계사를 중심으로 템플스테이 등 적극적인 남북 평화사업에 나서겠다."

 "불교문화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해 불교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 나아가 현대 사회에 맞는 불교 문화 창조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전하는 한편 "사회적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참여를 촉진해 사회에 책임 있는 모습을 다해 사회에 회향하는 명실상부한 대승불교 모습으로 사회적 위상을 높이겠다"며 적극적인 사회 참여 의지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28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원행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이 '고불의식'을 하고 있다. 2018.09.2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28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원행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이 '고불의식'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원행 총무원장은 "종정 예하와 제방 원로스님들의 뜻을 잘 받들고, 사부대중의 공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총무원장 직무를 해나가겠다"면서 "오로지 사부대중만을 믿고, 사부대중과 함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위상 제고를 위한 원력을 만들어가겠다"며 조계종과 불교계 안팎의 산적한 문제를 적극 해결할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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