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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공매도 '독식'…거래량·금액 60% 이상 차지

등록 2018.10.10 11: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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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의원, 금감원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량 및 거래액 자료' 분석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공매도 거래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가 최근 약 3년간 증권사의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금액의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란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낸 뒤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사 갚는 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주가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허용됐지만 기관 외국인과 달리 개인은 공매도 투자를 활용하기 힘들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지난 8월 말 현재까지 최근 3년간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량 및 거래액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10일 발표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증권사는 모건스탠리(24억2789만건), 크레디트스위스(23억7551만건), NH투자증권 (17억9966만건), 메릴린치(9억1373만건), 신한금융투자(7억1643만건), 메리츠종합금융증권(5억7785만건), 제이피모간증권(5억139만건), 도이치증권(4억3135만건), 유비에스증권(4억2038만건), 골드만삭스증권(3억6167만건) 등 순이었다.

즉 10곳 가운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을 제외하고 7곳이 외국계다. 또 외국계 증권사가 전체 증권사 공매도 거래량의 65%를 차지했다.

공매도 거래금액별로 보더라도 NH투자증권(58조6561억원), 모건스탠리(58조982억원), 크레디트스위스증권(46조3520억원), 메릴린치 (22조2544억원), 신한금융투자(21조8359억원), 골드만삭스 (12조3365억원), 도이치증권(12조3281억원), 삼성증권(11조3441억원), 제이피모간증권(11조1784억원), 유비에스증권(9조9542억원) 등의 차례였다.

공매도 거래량과 마찬가지로 거래액 상위 증권사도 외국계가 7곳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외국계 거래액 비중은 60%에 달했다.

지상욱 의원은 "증권사당 공매도 평균 거래량 및 거래액도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보다 각각 3.5배, 2.7배 많았다"며 "국내 전체 증권사 46곳 중 외국계가 16곳에 불과한 것을 고려할 때 공매도가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98%를 형성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는 2%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에 비해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가 정보는 물론 거래량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공매도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외국인, 기관투자자 그리고 이를 중계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외국계 및 국내 증권사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매도 제도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소액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투명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과 공시, 규제안이 하루빨리 마련되지 않으면 공매도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소액투자자들의 요구가 많아질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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