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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저유소 화재, 자신이 날린 풍등 때문인 줄도 몰랐다"

등록 2018.10.10 11: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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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단체 대표, 긴급체포 스리랑카인 면회

"동생에게 직장 잘 다니라는 말 전해달라" 부탁

【고양=뉴시스】이호진 기자 =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 떨어진 풍등으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 2018.10.9. (사진=고양경찰서 제공)  asake@newsis.com 

【고양=뉴시스】이호진 기자 =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 떨어진 풍등으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 2018.10.9. (사진=고양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에 발생한 17시간 동안의 화재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긴급체포된 스리랑카 국적 A(2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10일 오전 재청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아시아의 친구들' 김대권 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저유소에 대한 기본적인 인지조차 못한 A씨에 대해 구속수사가 꼭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A씨를 면회한 김 대표는 "A씨가 자신의 걱정보다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동생에게 걱정 말고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라는 말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A씨가 합법적인 체류를 하고 있고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데다 풍등을 날리는 결정적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까지 확보한 경찰이 이렇게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지 납득이 안간다"며 "증거확보가 필요한 부분은 주요시설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는 공사라든지 민간기업들의 은폐되고 있는 자료 확보가 먼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는 "A씨가 저유시설이 있는지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저유소 화재가 다른 원인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는 상황인데 경찰은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선 이날 중으로 예정된 구속적부심 심사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양=뉴시스】김선웅 기자 =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이 9일 경기 고양시 고양경찰서에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화재사건 피의자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비전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스리랑카 국적 근로자 A씨가 지난 7일 오전 10:32경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와 인접한 터널공사장에서 풍등(지름 40cm, 높이 60cm)에 불을 붙여 날아가게 하였고 A씨가 날린 풍등이 300m 지점의 저유소 잔디밭으로 낙하했다. 이후 잔디에 붙은 불이 탱크(직경 28.4m X 높이 8.5m의 원통형)의 유증 환기구를 통해 내부로 불이 옮겨 붙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전문가 감정 등 수사 중에 있다. 2018.10.09.  mangusta@newsis.com

【고양=뉴시스】김선웅 기자 =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이 9일 경기 고양시 고양경찰서에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화재사건 피의자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비전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스리랑카 국적 근로자 A씨가 지난 7일 오전 10:32경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와 인접한 터널공사장에서 풍등(지름 40cm, 높이 60cm)에 불을 붙여 날아가게 하였고 A씨가 날린 풍등이 300m 지점의 저유소 잔디밭으로 낙하했다. 이후 잔디에 붙은 불이 탱크(직경 28.4m X 높이 8.5m의 원통형)의 유증 환기구를 통해 내부로 불이 옮겨 붙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전문가 감정 등 수사 중에 있다. 2018.10.09. [email protected]

김 대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가 변호를 자청해 A씨의 변호사 선임계 작성도 도왔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고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A씨에 대해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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