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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사이버보험 필요성 급증…"국내 가입률 저조"

등록 2018.11.0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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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빅데이터 시대에 국내 사이버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해외 사례를 통한 국내 사이버보험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험연구원은 5일 오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제2대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과 사이버보험'을 주제로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사이버보험 현황 및 정책과제'를 주제로 "국내 사이버보험이 여러 제약요건으로 가입률이 저조하다"고 짚었다.

임 연구위원은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기반 혁신을 촉진하려면 적극적인 공공데이터 개방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정부는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와 고도화 등 정책을 펼쳤지만 피해 발생시 보상관련 위험재무 전략은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가계성 사이버보험은 수수료 문제로 대부분 특약형태로 판매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에도 단독형 사이버보험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있다"면서 "단독형 사이버보험은 다른 상품의 부가상품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사이버보험 사례가 소개됐다.

'보험의 사이버-피지컬 시장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한 미국 세인트존스대 권욱진 교수는 사이버위험의 특성과 사이버보험의 발전방향 등을 소개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미국 단독형 사이버보험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부터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지난 2015년 기준 약 15억달러 규모다. 산업별 사이버보험 가입 현황은 금융기관(29%), 유통(21%), 의료(15%)분야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권 교수는 "사이버보험은 약관에서 용어나 정의 등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시장도 초기단계다. 사고원인별, 피해유형별로 세분화한 상품이 제공되지 못한다"고 짚었다.

일본 사이버보험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대다수가 가입계획이 없다고 짚었다.

MS&AD 인터리스크 리서치 앤 컨설팅(InterRisk Research&Consulting)기업의 도이다케시 시니어 매니저는 '일본의 사이버보험'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사이버보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88억엔을 기록하는 등 2014년(105억엔) 대비 약 80%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약 35.7%가 사이버보험을 전혀 모르고 있고 26.1%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전체의 77.3%는 향후 가입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의 개인정보 침해상황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다양한 가계성 사이버보험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언더라이팅 디렉터 프랭크 왕(Frank Wang)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랜섬웨어 공격 발생건수와 스팸 이메일 수신비율, 모바일 멀웨어 공격 발생건수 등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다.이에 지난해 6월 중국은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침해를 막기 위한 '사이버보안법'을 시행했다.

이같은 우려에 다양한 사이버보험이 현재 판매 중이다.

'개인은행계좌손실배상보험'은 타인의 도용이나 불법복제, 협박으로 은행계좌나 비밀번호를 유출하면서 발생한 자금손실 등을 보장한다. '가상재물손실배상보험'은 도용이나 해킹으로 인한 온라인게임 계정이나 장비, 아이템, 가상화폐 손실을 보장한다. '모바일간편결제서비스배상보험'은 모바일 바이러스와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자금손실을 보장한다.

임 연구위원은 "향후 시장상황 변화 등으로 사이버보험 시장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경우 재보험풀이나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대안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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