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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 9.11테러전에 오사마 빈 라덴 위험 지목했다"

등록 2018.11.20 07: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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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팩트 체크서 과장으로 확인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서실장, 대변인을 상대로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금지 해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CNN을 향해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여성 인턴이 CNN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받으려 다가가던 중 이를 바라보며 손가락질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1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서실장, 대변인을 상대로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금지 해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CNN을 향해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여성 인턴이 CNN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받으려 다가가던 중 이를 바라보며 손가락질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13.

【 서울= 뉴시스】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당시에 즐겨 말했던 자신이 오사마 빈 라덴의 공격을 사전에 지적했다는 얘기를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되풀이하자 AP통신의 팩트 체크 팀이 이를 다시 확인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책에서 지적했다는 얘기는 그의 주장처럼 뚜렷이 명기된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통신은 밝혔다.

 트럼프의 트윗은 "나는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에' 나의 책에서 그를 지목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마치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 폴 리비어처럼 묘사한 것이다.  보스턴 출신의 폴 리비어는 미국 독립전쟁이 발발한 1775년 4월 18일 새벽, 지금의 찰스타운에서 알링턴 일대를 달리며 영국군의 침공소식을 미리 전한 사람이다. 그의 활약으로 미국은 첫 전투인 렉싱턴과 콩코드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트럼프의 트윗은 그의 책 "우리에게 걸맞는 미국(The America We Deserve)"에 빈 라덴 이름이 나온다는 점에서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수많은 위험인물을 거론하는 중에 그가 알카에다 지도자라고 지적한 것 외에 그 이상은 없다.  또 9.11테러 직전이 아니라 1년도 더 앞서 나온 책이었다.

 트럼프가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게 된 것은 퇴역한 윌리엄 맥레이븐 전 해군제독이 최근에 "트럼프의 언론에 대한 공격이야 말로 미국의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다"라는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다.  2011년 펜타곤의 합동작전사령관이었던 그는 파키스탄에서 빈라덴을 살해한 특공 작전 당시의 총 지휘관이었다.

 트럼프는 주말에 폭스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맥레이븐을 "힐러리 클린턴의 후원자,  오바마의 후원자"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맥레이븐은 2016년 대선에서 아무도 후원한 적 없으며 CNN인터뷰에서 자기는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두 대통령 밑에서 근무했고 두 전임 대통령의 팬이라고 말한 적이 있을 뿐이다.

그는 "나는 모든 대통령을 존경한다.  정치적으로 어느 편이냐를 떠나서 백악관의 권위와 위엄을 지키고 그 직위를 이용해서 위기시에 국민을 하나로 단합시키는, 그런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날을 세워 말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내가 세계무역센터 테러 직전에 지적했었다.   당연히 우리는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았어야 하는데 빌 클린턴이 놓져버린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파키스탄에 수 십억 달러씩 주고 있는데도 그들은 빈라덴이 거기 살고 있다는 것도 우리에게 말한적이 없다. 바보들!"이라고 올렸다.

    그러나 트럼프가 공저로 펴낸 2000년 저서에는 딱히 그를 지목한 사실은 없다.  다만 빌 클린턴대통령의 국가 안보에 대한 부실한 정책을 비난하는 가운데  "어느날 갑자기 오사마 빈 라덴이란 수상한 인물이 미국의 공적 1호라는 말을 들었더라도,  미군 전투기들은 아프간 기지에서 엎드려 놀고 있다.  빈라덴은 어느 바위 뒤에 숨어 있기만 하면 언론보도는 다시 새로운 적, 새로운 위기를 향해서 몰려갈 것이다."라고 썼다.

 그는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을 공격한 알카에다에 대해 클린턴이 1998년 소탕명령을 내린 뒤에도 아무 후속조처도 하지 않은 것을 구체적으로 비난하지도 않았다.  9.11 테러에 대한 예고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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