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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조선사 1.7조 긴급수혈에…업계 기대·우려 '공존'

등록 2018.11.22 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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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 업체지원, 조선 생태계에 숨통"

"구조조정 늦춰 출혈경쟁 유발할까 걱정"

중소조선사 1.7조 긴급수혈에…업계 기대·우려 '공존'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정부가 중소조선사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7000억원 규모의 신규 금융지원과 1조원 규모의 만기연장을 지원키로 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업계는 기자재 업계에 대한 지원으로 조선업 생태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공급 과잉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속도가 늦어질 경우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인한 제 살 깎아먹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조선소가 올해 수주를 많이 해서 중국보다 전체 수주량에서 앞선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정책의 방향을 친환경 쪽으로 잡은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자재업체들에 대한 지원은 조선 협력사들의 기술력을 높여 생태계를 건전하게 해주고, 한국 조선업이 친환경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체들은 구조조정과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해 국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공급과잉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지원을 하면 구조조정의 속도가 늦어지고, 업체간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산업 경쟁력을 깎아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체력을 갖춘 업체에 대해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경쟁력이 좋아지고 시장도 확대될 수 있다"며 "지원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이 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은 ▲중소형 친환경 선박 시장창출 ▲금융·고용 등 단기 애로 해소 ▲고부가가치 선박개발 등 중장기 경쟁력 제고 등이다.

정부는 우선 미세먼지 배출이 큰 예인선을 액화천연가스(LNG)연료선으로 전환하도록 내년에 2척을 시범사업으로 전개한다. 오는 2025년까지 총 140척의 LNG연료선을 발주해 중소조선사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이를 위해 관공선은 2020년부터 LNG연료선으로 발주 의무화를 적극 검토한다. 민간의 도입 확대를 위해 노후선의 폐선을 통한 LNG연료선으로의 전환도 적극 지원한다.

LNG연료선박 확대에 맞춰 2025년까지 민·관이 2조8000억원을 투입해 연료공급(벙커링) 인프라도 확대해 나간다. 현재 건조되는 1척의 벙커링선박 외 4척의 선박·설비를 순차적으로 발주하는 한편 배후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별도의 LNG벙커링 비규제시장을 신설하기 위해 '도시가스사업법' 개정도 추진한다.

금융애로 지원방안도 내놨다. 정부는 중소조선사, 기자재업계가 당면한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7000억원 규모의 신규 금융지원과 1조원 규모의 만기연장을 지원하기 했다.

정부는 단기적 활력제고뿐 아니라 중소조선·기자재업계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수소경제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내년부터 수소 선박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이로써 2030년에 핵심기술 100% 국산화, 2035년 대형 무배출시스템(Zero Emission) 선박 건조 등의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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