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이사회, 만장일치로 카를로스 곤 회장직 해임
【파리=AP/뉴시스】일본 검찰이 카를로스 곤(64) 닛산·르노 회장을 19일 금융상품거래법 위반혐의로 체포했다. 사진은 2017년 10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곤 회장. 2018.11.20
닛산 이사회는 모두 9명으로 구성되며 여기에는 곤 회장 및 비위 협력 혐의로 같이 체포된 그렉 켈리 대표이사도 포함되나 이날 나머지 7명이 모두 해임에 찬성했다. 본래 닛산 이사회는 닛산 측 임원 5명, 제휴 관계인 프랑스 르노 측 임원 2명 및 중립 사외이사 2명으로 이뤄져있다.
카를로스 곤(64)은 르노 소속으로 닛산에 파견된 2년 후인 2001년부터 닛산 CEO를 맡아 2017년 4월까지 재임하고 일본인 임원 사이카와 히로토에게 물려주었으나 회장 직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고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가지고 있는 등 양사는 강력한 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곤은 2005년부터 르노 CEO 및 회장직을 닛산과 병행해 맡아왔으며 파산 직전의 닛산은 물론 침체의 르노의 실적을 과감한 인원 및 경비 절감 등을 통해 회생시켰다는 공을 인정 받아왔다.
그러나 곤은 2010년부터 5년 간 켈리 대표이사의 협력을 끌어내 8840만 달러의 보수액 중 반을 축소 누락해 일본 금융규제 당국에 신고한 정황이 내부자 고발에 의해 폭로됐다. 19일 검찰 체포 직전 닛산의 사이카와 CEO는 이사회를 열기 전 곤의 회장직 해임 의사를 강하게 표출했었다.
19년 제휴 관계 속에서 프랑스 르노 측과 일본 닛산 측의 갈등이 합병 계획 등을 두고 심화돼 터졌다는 분석도 있다.
프랑스 재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곤은 일본 당국에 체포된 지 하루 후인 20일 프랑스 르노 이사회에서 CEO 및 회장 유지 결정을 받았다. 단지 임시 CEO가 선임됐을 뿐이다.
닛산과 르노는 2016년 보다 규모가 작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도 제휴를 맺어 곤은 여기서도 회장 직을 맡고 있다. 미쓰비시는 내주 이사회를 열어 해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곤은 소득의무 신고의 부정행위에 이어 회사 자산 부정 이용 및 자금 유용 등 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아 체포 억류 중이나 아직 구체적 죄목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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