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회계처리 논란…'국내판권 매각 영업활동이냐 아니냐'
셀트리온헬스케어 "국내판권 매각 영업매출로 봐야"
회계업계 "무형자산인 판권매각 대금은 영업외수익"
【서울=뉴시스】셀트리온헬스케어. 2018.12.11.(사진= 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email protected]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내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218억원은 영업매출로 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회계업계에선 "무형자산인 판권을 처분하고 받은 돈은 무형자산처분이익으로 영업매출은 아니다"며 회계 처리의 적절성을 문제삼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4~6월) 셀트리온에 국내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218억원을 매출에 포함시켰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이다. 만약 국내 판권 매각 대금(218억원)을 매출액에서 제외할 경우 흑자가 아닌 영업적자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내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218억원은 영업매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제공 받은 국내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독점 판매권을 해외 유통사에 양도해 사용료(라이선스 피)를 받고 있는 만큼 국내 판권 매각은 "주된 영업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회계법인 측에 가치평가를 의뢰해 국내 판권 매각대금을 정한 만큼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계상 문제가 없다는 검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무형자산인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돈은 영업매출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무형자산을 처분하고 얻은 돈은 무형자산처분이익, 즉 영업외수익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성이 없는 일회성 이익을 매출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국내 판권 매각은)회사의 일상적인 영업행위가 아닌 일회성 이익이고, 지속성도 없다면 매출로 인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대형 바이오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업계와 시장에 미칠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총 1위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대주주로 35.8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다"며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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