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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사고' 국회 국토위, "깡패집단이야?" 고성·막말 '난장판'

등록 2018.12.11 13: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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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김현미 장관 불참 '질타'

민주-바른미래 "일방적 회의 소집…간사 간 합의 안돼"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8.12.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강릉선 KTX 탈선 사고' 등 최근 잇따른 열차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1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위원장과 소속 여야 의원들간 막말과 고성으로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국토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로부터 관련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사의를 표명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불출석 등을 놓고 야당의 질타가 쏟아지면서 시작부터 험로를 예고했다.

가장 먼저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긴급 현안 질의를 한 시간 앞두고 오영식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그런데 사퇴하면서까지 이번 사고의 문제를 지난 정부의 책임으로 넘기는 듯한 '유체이탈식' 궤변을 늘어놨다"고 일갈했다.

국토위 한국당 간사인 박덕흠 의원도 오영식 사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이렇게 책임감이 없나 생각이 든다"면서 "이런 책임감 없는 분이 철도공사 사장을 하니까 이런 사고가 나는 거 아니겠냐"며 오 사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당 소속인 박순자 위원장은 "오영식 사장이 오고 있는 중이어서 약 40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김현미 장관도 오늘 세종시 국무회의에서 철도사고 문제와 관련한 업무보고가 있어 오후 2시반에 도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온 국민이 궁금해하고 답답해하는데 정작 책임질 분이 왜 안 나타나는 것이냐"며 "사퇴 처리가 안 됐지 않느냐. 이렇게 무책임하고 직무유기하는 그런 행태를 국민 앞에서 뻔뻔하게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국토위 민주당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김현미 장관은 이 사고와 관련해서 보고를 해야 되기 때문에 늦을 수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 소집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위원장님께서 한국당의 의견만 받아 일방적으로 회의를 소집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회의는 해야 하지만 간사 간 합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함진규 한국당 의원은 "간사 간 합의가 그렇게 중요한지, 국민적 관심은 관계 없는 것인지 저는 몹시 씁쓸한 생각이 든다"며 "지금 윤 간사만 나오고 여당 위원들은 아무도 안 왔는데 합의를 하면 그 분들이 나올 거냐"고 역공했다.

같은 당 이현재 의원도 "윤 간사가 간사 간 합의를 굉장히 강조하는데 국회법 52조를 보면 위원회 개최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할 때 소집할 수 있다"며 "국민이 보기에 얼마나 답답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8.12.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토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은 회의 개최에 대해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는 오늘 회의가 개최된다는 얘기를 위원장님으로부터도, 두 간사로부터도 일절 듣지 못하고 언론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민주당과 한국당만 얘기하면 되는 거냐. 바른미래당은 완전한 패싱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윤 의원과 이 의원이 일방적 소집에 대해 통지를 못 받았다고 하는데 설명하겠다. 지난 8일부터 여야 간사들에게 시간을 줬는데 협의가 됐느냐. 서로 핑퐁만 치고 되지도 않았다"며 회의를 강행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이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자 박 위원장은 "이혜훈 의원, 지금 뭐하는 거냐. 시간부터 지켜라. 시간도 맞춰오지 않으면서 무슨 뒷말이 많냐"고 비난했고, 장내는 회의 강행을 둘러싼 여야 고성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독선적이다", "완장을 차고 있다"며 회의 진행에 문제를 제기하자 격앙된 박 위원장은 "아니 무슨 추태를 부리고 있어", "자리에 앉지도 않고 여기가 깡패집단이야?", "일방적이라니, 독선적이라니!", "완장? 어디서 싸구려 말을 함부로 하고 있어?" 등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이은권 한국당 의원이 "지금 여기서 소리질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국민께서 뭐라고 얘기하겠느냐"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조용히 나가서 간사 간 협의를 하든가 다시 조정을 해야 한다"고 중재에 나서면서 장내는 가까스로 정리됐다.

국토위는 오영식 사장을 대신해 정인수 부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들은 뒤 회의를 정회, 오후 2시에 속개하기로 했다. 오후 회의에는 오 사장과 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인 만큼 현안과 관련한 여야 공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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