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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중거리 노선까지 넘본다…차세대 항공기 도입 기대감↑

등록 2018.12.19 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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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이달 말 국내 최초로 보잉사 '737 맥스 8' 도입

제주항공, 티웨이, 에어부산도 차세대 항공기 도입 계획

중거리 노선 취항 통해 LCC 영토 넓히고 FSC 경쟁할까

LCC, 중거리 노선까지 넘본다…차세대 항공기 도입 기대감↑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계획하며 LCC 사업자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국내 최초로 보잉의 737 맥스 8 기종을 도입하고 이달 말 국내선에 첫 투입한다. 1월 중순에는 부산~싱가포르 부정기노선 운항으로 국제선 첫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인 737 맥스 8 기종은 기존 B 737-800 기종과 크기는 동일하지만, 항속거리가 더 길어 최대 8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연료 효율성도 기존 기종보다 약 20% 향상됐다. 737 맥스 8은 189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거리 위주인 LCC들이 현재 운항 중인 도시보다 먼 거리에 위치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중앙아시아 등 노선에 취항 가능하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들여오는 업체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며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새로운 LCC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타항공 외에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737 맥스 8 기종을 향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2019년 하반기 737 맥스 8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푸켓, 쿠알라룸푸르까지 취항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737 맥스 50대(확정구매 40대·옵션구매 10대)를 2022년부터 인도받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보유한 기종을 차세대 항공기로 전환하고, 강력한 체질 개선을 통해 LCC 1위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로 읽혔다.

특히 제주항공은 이번 계약에 일정물량을 최대 230명이 탑승 가능한 737 맥스 10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편당 탑승인원을 늘려 한정된 자원인 슬롯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에어부산 또한 내년 6월 에어버스의 신기종인 A321 네오를 도입하고 중거리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CC들이 잇달아 도입하는 차세대 기종은 연료 효율성이 높고, 탑승 인원도 늘기 때문에 슬롯 효율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도 단거리 노선 위주로 경쟁했던 LCC들의 영토가 중거리로 넓혀진다는 데 장기적인 관심을 가질만 하다. 그동안 LCC는 단거리, FSC는 중·장거리라는 견고한 인식에 금이 가면서 중거리 노선에서는 LCC와 대형항공사(FSC)와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항공 시장에서 장거리는 FSC, 단거리는 LCC로 양분화 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향후 LCC들의 중거리 노선 취항이 확대되면 이에 따른 서비스 개선 등도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생 한 번뿐인 신혼여행지 같은 장거리는 비용보다도 편안한 비행을 위해 대형항공사를 타고 가는 이들이 많다"며 "LCC로 중거리 여행지를 떠나는 고객들에게 'LCC가 불편하지 않고, 비용도 합리적이다'는 인식을 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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