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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잇단 대형 사고에…항공업계 "‘타산지석’ 삼아 안전 더 높이자"

등록 2018.12.20 0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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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고로 국민 불안감 증폭…항공산업은?

"보험료율 수치 보면 안전 척도 알 수 있어"

안전 위한 항공사, 정부 노력 세계적인 수준

국내 잇단 대형 사고에…항공업계 "‘타산지석’ 삼아 안전 더 높이자"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KTX 탈선 사고, 온수관 누수 사고 등 최근 잇따른 안전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안전’을 절대 명제로 하는 항공업계도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이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타 업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탄탄한 안전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안전강화 시스템을 한층 다지고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끊임 없는 투자로 “안전 운항 노력”

항공사들은 각 사의 기준에 맞춰 안전 부문에 최상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 및 평가 등을 토대로 안전운항을 지속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안전 부분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예산도 투입하고 있다. 이 예산은 직원들의 교육 훈련 및 최신 장비 구입, 안전과 관련한 글로벌 트렌드를 수집하기 위한 해외 세미나 참석 등 폭 넓은 부문에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경영진의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토대로 안전과 관련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안전을 대한항공의 핵심 가치로 강조하고 있으며, 2018년 지속가능보고서에서도 "어떠한 경영 환경에서도 절대 안전운항 체제를 항시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최상의 운영체계' 미션에 '절대 안전 지속'을 중요한 실천사항으로 정해놓고 끊임 없이 안전도를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최근 2000억원을 투입해 전사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을 시작했다. 클라우드에서는 운항, 정비 등 각 부문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항공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로 안전운항체계 강화를 목표로 안전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비행자료 분석시스템(FOQA) 고도화 1단계를 완료했으며, 2단계로 2019년까지 ‘비행경향분석시스템’을 개발키로 하는 등 안전운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도 최근 운항품질관리를 위한 운항안전감사제도인 LOSA(Line Operations Safety Audit) 운영을 시작했다. LOSA는 항공사의 운항 경향성을 분석해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발견한 요인을 최적화한 절차를 따르게 함으로써 안전위협 요인을 줄이는 프로그램이다.

진에어도 대한항공과 위탁 계약을 맺고 항공 정비를 위한 교육, 격납고 시설 이용, 각종 장비, 엔진과 같은 부품 수급 등을 지원받는 공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진에어는 대형 항공사와 동일한 수준의 정비 품질을 유지 및 운영하고 있다.


국내 잇단 대형 사고에…항공업계 "‘타산지석’ 삼아 안전 더 높이자"


◇항공안전의 척도는 보험료율…대한항공은 세계 최저 수준

항공 업계에서는 아낌없는 안전 투자는 보험료율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고를 많이 내는 운전자가 자동차 보험료를 많이 내는 것과 같은 논리다.

항공사의 보험료는 기체 및 배상책임보험, 전쟁 기체보험, 전쟁 제3자보험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전쟁 기체보험과 전쟁 제3자보험이 전시 상황에만 적용되는 보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체 및 배상책임보험을 토대로 보험료율이 결정된다.

실제 대한항공의 보험료율은 2015년 0.07%로 당시 기준으로 미주, 일본, 유럽 지역의 대표 항공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같은 대한항공의 보험료율은 2016년 0.05%로 하락한 이후 2017년, 2018년, 2019년 모두 0.04%대로 더욱 하락했다.

사고를 비롯한 안전관련 데이터가 모두 반영되어 누적 적용된 항공 보험료율은 바로 항공안전의 수준을 반영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보험료율 하락은 그만큼 ‘더 안전한 항공사’를 말해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항공 산업 안전도 향상을 위한 정부 노력도 ‘눈길’

정부 차원에서의 항공산업 안전 노력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안전운항 시스템이 확고히 자리잡은 대형항공사와는 달리 추가∙보완이 필요한 저비용 항공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항공사의 정비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향후 항공정비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ㆍ훈련기관 등과 협업하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4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항공정비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시장의 외형적 성장에 따른 조직∙기능, 시설∙장비 등 내적 성장뿐 아니라 과감한 안전 투자 유도 등에 중점을 두고 저비용 항공사를 관리하고 있다. 단순히 법규 위반을 지적하기보다는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방향으로 종합 관리를 하고 있는 것.

또한 국토부는 안전 투자 소홀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 최소화하기 위해 부실 항공사는 실제 퇴출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강화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항공 안전

항공 안전을 항공사들의 아낌없는 투자와 정부 차원의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총 130여 개국, 2100여 명의 항공종사자에게 항공분야 기술∙제도 관련 교육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항공산업 및 안전 운항의 선진국으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토부는 개도국에 전문인력 양성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하는 동시에, 이를 토대로 모든 회원국이 적정 수준 이상의 항공안전과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2005년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안전감사 프로그램인 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의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높은 정시율로 A380, A330 등 에어버스 최우수 운항상을 받은 데 이어 B777, B737, B747 등 보잉 기종 항공기에 대해서도 대해 세계 최고의 운항 정시율로 수상한 바 있다.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작사들이 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운항 정시율은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능력을 검증하는 대표적 국제지표로, 항공사가 사전에 철저한 예방정비와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항공 산업의 수준 높은 안전시스템은 ‘절대 안전’을 명제로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를 해온 결과이며, 항공사의 안전 시스템을 타 산업에 접목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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