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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농어촌 민박업소 겨울철 안전점검 확대·강화

등록 2018.12.23 05: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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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기간 1개월 연장해 모든 업소 점검

난방시설·배관·안전설비 집중점검 계획

민박업소 3290곳…전국서 4번째로 많아

【강릉=뉴시스】김선웅 기자 =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가스중독 사고(3명 사망, 7명 부상) 발생 펜션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18.12.19. mangusta@newsis.com

【강릉=뉴시스】김선웅 기자 =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가스중독 사고(3명 사망, 7명 부상) 발생 펜션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18.12.19.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전남도가 최근 강릉에서 발생한 펜션 사고를 계기로 농어촌 민박업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한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번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겨울철 농어촌 민박업소 안전점검기간을 연장, 내년 3월15일까지 진행한다.

조사대상도 확대된다. 당초 농림축산식품부 시행추진계획에 따라 업소 수가 200곳이 넘는 지역은 읍·면 단위로 최소 200곳을 표본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이번 점검은 지역 내 모든 농어촌 민박업소에 대해 진행된다.

 집중 점검항목은 ▲가스·기름·화목·연탄보일러의 안전관리 실태 ▲가스난방시설 환기·가스누출 여부 ▲배기통 이음매 연결 상태·막힘 여부 등이다.

전남도는 겨울철 농어촌 민박업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가스안전공사와 소방당국 등 안전관리 담당기관과 합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도가 지난 7월 벌인 여름철 농어촌 민박업소 안전조사에서는 조사대상 2669곳 중 298곳이 시설이용방법·유의사항·비상시 대피경로에 대한 안내문을 제대로 게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독경보형감지기 작동 불량 202건, 월 1회 가스 누출 점검 불이행 196건, 소화기 충전불량도 159건도 적발됐다.

전남도는 나주 등 12개 시·군 내 민박업소에 대해 보완을 마쳤으며, 민박업소 수가 많은 여수 등 9개 지역에 대해서는 이번 겨울철 점검 때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2017년말 기준 전남의 농어촌 민박업소 수는 목포를 제외한 전남 21개 시·군, 3290곳이다. 이는 전국 민박업소 2만6582곳 중 12.4%에 해당하며 강원·제주·경남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지역별로는 여수가 50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완도 308곳·신안 283곳·순천 255곳·구례 247곳·담양 243곳·광양 215·강진 159곳·해남 159곳·고흥 137곳·진도 118곳·장성 102곳 순이었다.

곡성·장흥·영광·함평·보성·영암·화순·무안·나주 등지에서도 각기 100곳 미만의 민박업소가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 민박업소는 농어촌정비법 2조에 따라 농어촌·준농어촌지역의 주민이 거주하는 단독주택(연면적 230㎡미만·부속건물 1개동)을 이용해 투숙객에게 숙박·취사시설·조식 등을 제공하는 업소를 말한다.

안전설비는 수동식 소화기를 1개 세트 이상 갖춰야 하며, 객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다만 농어촌 민박업소는 일반 숙박시설과 달리 주택으로 분류되는 만큼, 비상경보설비·스프링클러·피난 설비 등에 대한 설치의무가 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가 1년에 2번 진행하는 안전점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박업소 사업자가 평소 자체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자체적으로 안전설비를 확충해야 한다"면서 "시·군 단위로 각 재난 상황에 따른 관계기관 비상연락망을 사업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1시12분께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 현장체험학습을 온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7명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간이 측정한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농도(20ppm) 대비 7배 이상 높은 155ppm이었던 점을 토대로, 이들이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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