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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어릴 적 가정부 성추행" 발언 파문

등록 2018.12.31 16: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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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2018.8.28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2018.8.2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73) 필리핀 대통령이 어린 시절 가정부를 성추행한 사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및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의하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남부 코타바토주 키다파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범죄 문제를 비난하면서 어린 시절 자신의 성추행 경험담을 밝혔다.

그는 10대 시절 가정부가 잠을 자던 사이를 틈 타 성추행을 했다고 했다. 가정부가 잠에서 깨자 놀라 방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실을 고해성사하자 신부가 "주기도문과 성모송을 각각 다섯 번씩 암송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를 욕하기 전에 가톨릭 교회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들의 적이 될 것이고 계속해서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간 가톨릭교를 "가장 위선적인 기관"이라고 비난해왔다. 이날 연설에도 그는 어린시절 고해성사 시간에 신부에게 성추행 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대선유세 연설에서 한 호주 선교사를 성폭행하고 싶었다고 말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취임 이후에는 성폭행에 관련된 농담을 서슴지 않고, 간통을 자랑하는가 하면 여성 비하적인 발언으로 자주 논란을 일으켰다.

두테르테의 성추행 고백에 필리핀 여성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단체 가브리엘라는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의 행동은 성폭행 미수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하는 등 맹렬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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