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브라질 보우소나루, 취임 첫날부터 소수자 탄압 행정명령

등록 2019.01.04 08:05: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원주민 노숙자 성적소수자 등 권리 제한

미주인권위 우려 현실로

【브라질리아( 브라질) = AP/뉴시스】1월 1일 취임식에 나란히 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보우소나루는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원주민과 흑인 노예 후손, 성적 소수자등을 향한 적대적 정책들을 담은 행정명령을 내렸다.

【브라질리아( 브라질) = AP/뉴시스】1월 1일 취임식에 나란히 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보우소나루는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원주민과 흑인 노예 후손, 성적 소수자등을 향한 적대적 정책들을 담은 행정명령을 내렸다. 

【상파울루( 브라질)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새로 취임한 브라질의 극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한지 몇시간도 못돼서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브라질 사회를 완전히 개혁하겠다는 얘기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 원주민 단체, 노예들의 후손이나 성적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을 겨냥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보우소나루가 취임 직후인 1일 오후에 내린 명령 가운데에는 원주민들을 위한 소유 토지의 제공과 구획 정리등을 금지시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브라질로 온 흑인노예들의 자손인 퀼롬볼라스(quilombolas) 공동체를 위해 별도로 마련되어 있던 토지에도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선거전 중에도 이들을 향해 "그들이 더 이상 후손을 남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막말까지 한 적도 있다.

상파울루 주식시장은 보우소나루의 새 정부가 국영기업들을 민영화하고 총기규제를 완화해 무기 제조사들이 큰 이익을 낼 수 있게 하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힌 뒤  이 날 3.56%나 급등,  주가가 91012 포인트의 신고점을 기록했다. 그의 대선 기간중에도 이와 비슷한 주가 급등 현상이 몇 차례 있었다.

보우소나루의 명령 가운데에는 새 정부의 인권당국에서 성적소수자(LGBT)에 대한 배려는 없애도록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또 그를 지지한 농기업들이  원주민들을 위해 상당량의 농지를 주는 데 반대해온 것을 감안해서 보우소나루는 앞으로 원주민의 토지 문제는 법무부의 소관에서 농무부 소관으로 담당부처를 옮기도록 지시했다.   새로 농무부장관에 임명된 테레사 크리스티나는 브라질 하원 내의 농기업 단체의 일원으로 원주민 사회의 토지 요구에 완강히 반대해왔던 인물이다.

군 대위 출신으로 오랜 동안 국회의원이었던 보우소나루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에 앞으로 브라질 원주민이나 아프리카 노예출신들의 요구에 양보하는 일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2일 트위터에서 " 100만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진짜 브라질과는 동떨어진 세계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비영리 시민단체들에 의해 조종되고 세력을 얻고 있다.  우리는 함께 그 모든 사람들을 국민으로 통합하고 진짜 브라질 인들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전 정부는 법무부에서 FUNAI란 기관을 통해 원주민에 대한 토지부여 사업과 그 밖에 건강, 주거,  원주민어 보존등의 사업을 맡아왔지만 보우소나루의 명령으로 이 기관 역시 극우파 목사가 장관으로 임명된 여성가족인권부로 소속이 변경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의 45개 시민단체 연합인 '기후변화 관측소' ( Obervatorio do Clima)는 보우소나루의 명령에 대해  "이는 보우소나루의 선거 공약을 지키는 첫 단계일 뿐"이라고 비난하면서  그가 환경보호를 위한 규제를 해제하고 원주민들의 인권을 짓밟고 원주민의 땅을 기업인들에게 내주려는 것이라는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신임 대통령의 이런 정책은 오랜 세월 원주민 권리와 토지 회복을 위해 의회에서 헌법 개정운동을 벌여왔던 시민단체와 원주민 단체의 활동을 막고 토지를 농기업에게 넘겨주는 것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새 보건부 장관 루이스 엔리케 만데타도 2일 앞으로 원주민을 위한 건강보험 급여를 대폭 삭감한다고 발표하는 등,  보우소나루 정부의 새 정책들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실감날 정도로 그가 급하게 자신만의 길을 달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