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판단 보류' 손혜원, 정면 돌파하나…"목포 방문·수사 자청"
민주당에 "믿어줘 감사…쫄지 않고 결백 끝까지 밝히겠다"
SBS 향해 "악랄한 인격말살…저한테 먼지 하나 못 찾을 것"
"주말에 목포 가자…다같이 검찰수사 요청해 의혹 밝히자"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이번 주말 목포에 직접 내려가서 진위를 따져보겠다는 뜻을 밝히는가 하면, 일각에서 요구하는 검찰수사 요청에도 의혹을 제기한 SBS 등을 조건으로 적극 응할 것을 강조했다.
손 의원은 전날 당 지도부의 '판단 보류' 결정 직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당이 부담을 많이 느겼을 텐데 저를 믿고 이런 판단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제 결백을 밝히기 위해 쫄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투기로 확인되면 내 목숨도 걸겠다고 했는데 그 이상 뭘 해야 하느냐"며 "SBS는 사방에 모든 것을 뒤져서 제 꼬투리를 잡으려고 한다. 저를 왜 이렇게 죽이려고 애를 쓰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손 의원은 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에서 목표지역 건물들을 사들인 것에 대해 "박물관을 하려고 했다"며 "박물관을 하려면 기본으로 땅 넓이가 500평 정도는 돼야 한다. 지금 확보한 게 250평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럴듯한 건물을 사서 돈을 지원받고 하는 그런 마음을 한 번도 꿈꿔본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손 의원은 같은 날 저녁에는 유튜브 채널 '손혜원이 말하는 목포의 진실'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매입한 건물이 위치한 거리가 문화재로 지정된 데 대해 "몰랐다. 그게 뭔지도 몰랐다"며 미공개 정보 취득 의혹을 재차 부인한 뒤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도 문화재청이나 목포시와 통화 한 번 안 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손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친분을 들어 "초권력형 비리"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는 "친구는 맞다"면서도 "(본인의) 민주당 입당도 김 여사는 몰랐다가 신문을 보고 나중에 전화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두려울 게 없다. 제가 이번에 목포와 관련해서 0.0001%라도 숨기는 게 있다면 이렇게 못 나선다"며 SBS를 향해 "이건 아주 악랄한 인격말살이다. 저한테 요만한 먼지거리도 하나 찾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카와 측근들을 통해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손 의원의 사무실. 2019.01.17. [email protected]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에 목포 갈까요? 기자들, 지지자들 다같이 갈까요?" "다같이 목포 가서 페북 라이브로 실감나게 진짜 목포를 보여드릴까요?" "목포, 토요일에 갈까요? 일요일에 갈까요? 댓글로 의견 주십시오" 등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자신을 옹호하던 입장에서 선회해 "스스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거나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정면 승부에 나서기도 했다.
손 의원은 "좋다. 박 의원님 말씀대로 검찰수사 요청하겠다"며 "단, 서산온금지구 조선내화 부지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과 중흥건설이 같이 검찰 조사에 응한다면, 그리고 SBS 취재팀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어 언급한 이들을 향해 "조속히 답 주시면 바로 검찰수사 요청하겠다"며 "여기까지 왔는데 다같이 검찰수사 요청하자. 모든 의혹을 검찰 가서 밝히자"고 강수를 뒀다.
당초 박 의원은 지난 16일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투기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다음날인 17일 "손 의원이 (건물) 16채를 직간접 보유하고 있다면 예사스런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검찰수사 요청을 촉구했다.
한편 손혜원 의원 측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손 의원의 목포 방문 일정과 관련 "전적으로 의원님의 의중에 달렸다"면서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