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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도체發 수출 먹구름...기업들 "활력 불어넣을 과감한 정책 기대"

등록 2019.01.22 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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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반도체 수출, 10년 만에 최대폭 감소 예상

중국 내 설비투자 줄어 중간재 수출마저 타격

"규제완화·미래산업 지원 등 도약 발판 마련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선박에 컨테이너 들이 적재되는 장면. (뉴시스 DB 2018.12.28)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선박에 컨테이너 들이 적재되는 장면. (뉴시스 DB 2018.12.28)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미·중 통상 분쟁, 노딜 브렉시트, 반도체 시황 악화, 국제유가 하락 등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우리 경제의 큰 축인 수출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인한 고비용 저생산 구조가 산업경쟁력 저하를 초래하는 내우외환의 상황에 기업들은 시달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20일까지의 우리나라 수출은 25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6%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산업별로는 반도체 수출 실적 하락에 기인한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수출의 26.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점은 한국 수출 실적과 경제성장에 큰 부담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국 내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對중국 중간재 수출마저 타격을 입게 됐다.

또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도 악화되고 있다. 잠정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8.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번 10일까지의 열흘 치 통계 -27.3%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속도로 반도체 수출이 하락할 경우 1월 수출의 전년비 증감율은 2009년 3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기록했던 -38.4%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며 "전월비 감소폭은도 22.2%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2008년 11월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 폭 하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장비 수입금액도 전년비 -62.5%를 기록하며 급감 중이다. 이는 결국 반도체 고객들의 재고조정 심화에 따른 주문 감소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 입고를 최소화하고 관망하면서, 투자속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계에선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과 생산성 제고 노력과 함께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차, 5G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 선도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도 규제 완화와 산업구조 개혁을 추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주문이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 동안 반도체가 수출실적을 견인해 왔기 때문에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등 다른 주력 산업의 부진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저하와 설비투자, 고용 감소 등의 위기에 대해 정부가 체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반도체 등 일부 업종, 기업이 끌어올린 실적이라는 점이 1월 수출실적을 통해 드러난만큼 이를 인지하고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을 과감한 경제 정책을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의 수출 전망을 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 악화 전망이 개선 전망보다 우세한 업종은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철강·자동차부품·섬유 등 7개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 개선 전망이 악화 전망보다 우세한 업종은 선박·디스플레이·컴퓨터·가전 등 4개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는 내년도 수출실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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