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점]빅뱅 '승리 게이트'로 번지나, 연예계는 물론 곳곳으로

등록 2019.03.11 14:40: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승리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가 연예계 비리의 뇌관처럼 돼버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한데 이어,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스마트폰 메신저 채팅방(카톡방)에 다른 연예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클럽 버닝썬'이 촉발한 승리 관련 각종 의혹이 '승리 게이트'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승리, 피내사자→피의자 전환 결정타

승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지난 1월 '클럽 버닝썬'이 불을 붙였다. 직원이 손님을 폭행했다는 시비에서 비롯된 이 사건의 초반 파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클럽과 경찰 유착, 마약류인 '물뽕' 유통 등의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승리가 방송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이 클럽 운영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혔음에도, 논란 이후 자신은 사내이사로 홍보를 담당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승리는 사태가 커지기 전 입대를 이유로 버닝썬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는데, 책임 회피 수단이라는 비판이 따랐다.

결국 클럽 버닝썬은 폐쇄됐으나, 의혹이 연일 쏟아지면서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승리가 클럽을 투자자 성접대 등 사업의 로비장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결정타가 됐다.

승리와 클럽 관계자들이 나눈 카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한 언론 보도에 대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조작된 것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서울=뉴시스】 정희철 수습기자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2.27.  jkhc33@newsis.com

【서울=뉴시스】 정희철 수습기자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2.27. [email protected]

하지만 경찰이 승리의 신분을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하면서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승리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연 생일파티에 룸살롱 여성이 게스트로 동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승리 카톡, 연예계 폭풍의 눈으로

'승리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부른 카톡방에 다른 연예인도 포함된 사실이 전해진 직후부터 나타났다. 이 카톡방은 2015년 12월 승리가 자신과 함께 사업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과 여러 내용을 주고 받은 방이다.

외국인 투자자를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승리도 이런 뉘앙스의 메시지를 적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승리는 조작이라며 부인했었다.

문제는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가수활동을 병행하는 A(30)가 이 대화방에 들어 있었고,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경찰 수사망이 A를 비롯한 승리 주변의 연예인들에게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의 근거다.

또 11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가장 먼저 보도한 연예매체 SBS펀E가 승리와 가수 2명이 카톡방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불법 영상물(몰카)을 공유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A를 비롯한 가수들의 실명이 언급될 경우 연예계는 후폭풍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수습기자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02.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수습기자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02.28. [email protected]

실제로 최근 큰 인기를 누린 프로젝트 그룹의 어느 멤버는 승리가 소개시켜준 연예계 관계자를 만났다는 이유 만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승리와 한때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벌벌 떨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면서 "혹시나 소셜미디어에 승리와 관련된 흔적이 있으면 의심을 살까, 이를 몰래 지우는 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승리의 각종 의혹을 해명해 온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YG도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여러 클럽을 운영하며 마포구 조례를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승리는 25일 육군 현역 입대를 예정하고 있다. 승리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도피성 입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승리가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이 집행되면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경찰이 어떤 혐의로든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야 연기가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승리의 입대는 불가피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1일 승리의 입대 후에도 수사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 청장은 "승리가 입대를 하더라도 경찰이 수사를 놓아버릴 수 없다. 국방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