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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배터리!"...소비자 불편에 주목한 갤S10 배터리 공유 기능

등록 2019.03.16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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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 뉴스룸에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개발 과정 공개

소비자들이 겪는 난감한 불편에 주목..."갤S10을 무선충전기로 만들자"

【서울=뉴시스】갤럭시S10의 배터리 기술 기획·개발을 담당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기획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유수, 이현수, 손홍정, 이주향, 문정민씨. 2019.03.16

【서울=뉴시스】갤럭시S10의 배터리 기술 기획·개발을 담당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자와 상품기획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유수, 이현수, 손홍정, 이주향, 문정민씨. 2019.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10의 혁신 기술 중 하나인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은 소비자들의 작은 불편함을 놓치지 않고 현실화시킨 개발자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디지털 시대가 일상화되면서, 일상 생활에서 스마트폰을 놓고 살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면서 발생한 에피소드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하다. 

16일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S10의 배터리 기술을 담당한 무선사업부 개발자들과 상품기획자들을 만나 '무선 배터리 공유' 개발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배터리 개선에 대한 기술들을 고민하던 상품기획팀은 배터리가 방전된 순간 소비자들이 겪는 난감한 불편에 주목했다.

상품기획팀 문정민씨는 "사람들이 충전을 위해 계획에 없던 카페에 방문하거나, 가방에 여러 충전 케이블과 휴대용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데, 이런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었다"며 "'갤럭시S10을 무선 충전기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무선 충전을 적용한 갤럭시 S6 이후, 무선 충전이 되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났다는 점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더해주는 요인이었다.

개발실 김유수씨는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기가 늘었으니 그만큼 나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배터리를 나눌 수 있도록 충전 방식을 늘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무선 배터리 공유 원리는 무선 충전기와 비슷하다. 무선 충전기는 직류(DC) 전력을 받아 교류(AC)로 변환한 후 무선 충전 코일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에너지를 내보낸다.

스마트폰은 다시 교류를 직류로 바꿔 배터리에 저장하는데, 갤럭시 S10 내부에 직류와 교류 양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로를 넣어 단말기이자 무선 충전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갤럭시S10 시리즈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갤럭시워치, 갤럭시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배터리를 나눠줄 수 있다. '범위'를 넓히는 작업은 더 높은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일이었다.

개발실 이주향씨는 "배터리를 받는 기기들의 크기가 제각각이다 보니, 기기별로 배터리를 공급받는 코일에서 최대 효율을 내는 지점을 찾아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며 "특히 스마트워치는 배터리를 받을 수 있는 코일의 크기가 작았다. 에너지를 전달하는 효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었는데, 1년여의 고된 연구를 거쳐 높은 기준의 내부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은 갤럭시S10의 배터리 잔량이 30% 이상일 때만 작동한다. 이에 갤럭시S10 시리즈는 스스로 배터리 사용을 최적화하는 AI 솔루션을 갖췄다. 시스템개발팀이 주목한 절전 포인트는 '사용하지 않는 앱' 때문에 발생하는 배터리 손실이었다.

시스템개발팀 손홍정씨는 "사용자들이 설치한 앱 중 실제로 매일 사용하는 앱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구동되지 않는 앱들도 백그라운드 환경에서 배터리를 소모시킨다"며 "이를 막기 위해 AI를 활용해 앱을 '자주 사용', '가끔 사용', '거의 사용하지 않음' 등으로 그룹을 나눠 백그라운드 활동에 차등을 두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배터리 사용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절전모드를 실행하는 '자동 절전' 기능도 추가했다. 시스템개발팀 이현수씨는 "자동 절전 모드를 켜 놓은 상태에서, 출근길 30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장거리 외근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사용했다면, 알아서 절전모드를 실행해준다"며 "계속 학습을 하기 때문에 쓸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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