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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여성 임원 고작 3명…'콘크리트 천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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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02 13:28:08
10대 건설사 임원 771명중 女임원 3명
여직원 비율 10%…사무직도 20%
건설사 女직원 승진 제외…연봉도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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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수도권에 사상 처음으로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6일 오후 마포구 소재 건설현장에 옥외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하고 있다. 2019.03.06.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대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 천장'을 뛰어넘는 '콘크리트 천장'이 건설업계에 잔존하고 있는 셈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 기준 10대 건설사 임원 771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대림산업 이정은 상무, 현대엔지니어링 김원옥 상무, SK건설의 이현경 상무 등 3명에 불과했다. 전체의 0.4%다.

건설업계에 근무하는 여성 임원 비율은 타 업계에 비해 특히 낮은 편이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보면 2017년 기준 여성 임원은 454명으로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10대 건설사 여성 임원 비율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성임원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45.2%), 도소매업(35.1%), 제조업(32.1%) 순으로 건설업은 이보다 훨씬 낮은 21.6%에 그쳤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임원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여성임원 비율 평균 21.8%와 비교해 유리천장이 아직도 매우 견고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건설사에 재직하고 있는 여성 직원 비율도 낮다. 10대 건설사 전체 직원 5만6282명 가운데 여성 직원의 수는 6940명에 불과했다. 10%를 갓 넘는 수치다.

건축·토목 등을 제외한 사무직에서도 여성 직원의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업무별 집계가 되지 않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전체 사무직 직원 가운데 남성 직원은 6364명인데 비해 여성 직원은 1195명이었다. 5분의 1 수준이다.

심지어 여성 직원은 승진에서 제외되는 일이 허다했다. 건설업 특성상 설계 등의 중책을 맡길때는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아직까지 강해 여성 직원은 주로 사무직이나 현장 지원 업무를 맡게 된다. 하는 일 자체가 다르다보니 여성 직원이 승진하기란 어렵다는 것이 건설업계 현실이다.

한 건설사에 다니는 직원은 "애초에 여자 직원의 수가 적기도 하지만 과장이나 차장이상으로 올라가는 케이스를 거의 못 봤다"며 "주로 간단한 업무를 여자 직원에게 맡기다보니 진급에서 누락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보니 여성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도 남성의 절반 수준이다. 토목·건축 분야에 공사하는 여성 직원의 연봉은 남성의 절반이 채 되지 않고 지원분야도 절반을 겨우 넘는다. 고연봉을 받는 미등기임원이 집계에 포함돼 남성직원 평균 연봉을 끌어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도 남성이 대부분이고 외지고 위험한 현장이 많기 때문에 여성을 많이 뽑기는 부담스럽다"며 "건설업계 특성상 일반적으로 남자를 선호해왔다"고 설명했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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