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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중 59곳, 번 돈보다 이자낸 금액이 더 커

등록 2019.04.24 09: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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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서 이자도 못갚는 '좀비기업' 16곳...1년새 3곳 늘어

2016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공기업 '최하위' 추락

조선철강 등 체질 악화...한진.쿠팡 등 6곳 신규 포함

500대 기업 중 59곳, 번 돈보다 이자낸 금액이 더 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국내 500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8.6으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낮아진 가운데,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은 16곳으로 1년새 3곳 늘었다.

3년 연속은 아니지만 지난해 이자보생배율이 1미만인 기업은 59곳으로 2016년 39곳에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와 CEO스코어데일리가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8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8.6으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그 해에 갚아야 할 이자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즉 1보다 작다는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런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지면 ‘좀비기업(zombie companies)’이라 부른다.

2018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60곳으로 2016년 39곳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4.7에 그친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43.2로 가장 높은 반면 공기업은 1.0으로 17개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81조1892억 원에서 170조2016억 원으로 6.1%(10조9876억 원)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18조6939억 원에서 19조7103억 원으로 5.4%(1조164억 원) 늘었다.

영업적자 기업을 포함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상선, 동부제철, 한진, 한진중공업, 대성산업, 두산건설,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신성이엔지 등 16곳이다. CEO스코어는 한진과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대성산업, 신성이엔지는 좀비기업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500대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S&T모티브로 40만7833에 달했다. 이어 동서식품(3만5445), 에스엘라이팅(2만346), 동우화인켐(9382.9), 폴리미래(6305.7), 소니코리아(2805.8), 제일건설(2465.7), 스타벅스코리아(2463.0), 강원랜드(1840.5), 이노션(1618.9) 등도 세 자릿수 이자보상배율로 사실상 무차입경영 중이었다.

반대로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상선, 영풍 등 34곳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종공업,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현대위아, 아시아나항공, 한국중부발전, 부영주택 등 26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43.2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와 제약도 각각 12.1, 10.2로 두 자릿수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반면 공기업은 1.0으로 가장 낮았고, 운송(1.4)은 간신히 1을 넘겼다.

17개 업종 중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오른 업종은 IT전기전자(1.9포인트)와 건설 및 건자재(0.2포인트) 등 둘뿐이었고 나머지 15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제약(-4.7포인트)과 서비스(-4.0포인트)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편 이자비용이 전무한 곳은 한국무라타전자, 한국쓰리엠, 이베이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등 17곳으로 외국계이거나 본사를 외국에 둔 기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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