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중 59곳, 번 돈보다 이자낸 금액이 더 커
벌어서 이자도 못갚는 '좀비기업' 16곳...1년새 3곳 늘어
2016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공기업 '최하위' 추락
조선철강 등 체질 악화...한진.쿠팡 등 6곳 신규 포함
3년 연속은 아니지만 지난해 이자보생배율이 1미만인 기업은 59곳으로 2016년 39곳에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와 CEO스코어데일리가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8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8.6으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그 해에 갚아야 할 이자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즉 1보다 작다는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런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지면 ‘좀비기업(zombie companies)’이라 부른다.
2018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60곳으로 2016년 39곳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4.7에 그친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43.2로 가장 높은 반면 공기업은 1.0으로 17개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81조1892억 원에서 170조2016억 원으로 6.1%(10조9876억 원)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18조6939억 원에서 19조7103억 원으로 5.4%(1조164억 원) 늘었다.
영업적자 기업을 포함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상선, 동부제철, 한진, 한진중공업, 대성산업, 두산건설,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신성이엔지 등 16곳이다. CEO스코어는 한진과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대성산업, 신성이엔지는 좀비기업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500대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S&T모티브로 40만7833에 달했다. 이어 동서식품(3만5445), 에스엘라이팅(2만346), 동우화인켐(9382.9), 폴리미래(6305.7), 소니코리아(2805.8), 제일건설(2465.7), 스타벅스코리아(2463.0), 강원랜드(1840.5), 이노션(1618.9) 등도 세 자릿수 이자보상배율로 사실상 무차입경영 중이었다.
반대로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상선, 영풍 등 34곳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종공업,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현대위아, 아시아나항공, 한국중부발전, 부영주택 등 26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43.2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와 제약도 각각 12.1, 10.2로 두 자릿수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반면 공기업은 1.0으로 가장 낮았고, 운송(1.4)은 간신히 1을 넘겼다.
17개 업종 중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오른 업종은 IT전기전자(1.9포인트)와 건설 및 건자재(0.2포인트) 등 둘뿐이었고 나머지 15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제약(-4.7포인트)과 서비스(-4.0포인트)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편 이자비용이 전무한 곳은 한국무라타전자, 한국쓰리엠, 이베이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등 17곳으로 외국계이거나 본사를 외국에 둔 기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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